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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직원의 ‘퇴사 충격’을 막아라!

직원 간 회식 통해 기분·상황 사전 파악 필수
퇴사 준비 기간 두고 인센티브 등 고려해야

 

“집안에 일이 있다면서 월차, 연차 등을 연초에 휴가를 끌어다 씁니다. 그러다가 그냥 갑자기 아프다고 하거나, 기숙사를 이용하는 직원은 집에 가고 싶다 등의 핑계로 갑자기 퇴사를 감행합니다.”

 

일선 개원가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가 치과 개원의는 물론, 치과 동료 직원들의 허탈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영 전문가는 치과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한 업무·정서상의 ‘충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선 평소 직원 간의 회식 등을 조성하는 등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기분 또는 상황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치과 직원 퇴사 시에는 3, 4주 간 여유를 두고 퇴사할 수 있도록 퇴사 준비 기간을 도입, 해당 기간 동안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과의사 A원장은 과거 치과 직원이 개인 사정 등을 핑계로 갑작스럽게 퇴사한 탓에 업무 과부하로 낭패를 봤던 일화를 전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A원장은 “한 직원이 연·월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녀의 시험을 핑계로 추가 휴가를 여러번 요구했었다. 그래서 다른 직원 동의하에 유급 휴가를 주는 등 나름대로 마음을 썼었다”며 “그런데 해당 직원 자녀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원하던 대학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면서 퇴사해버렸다. 당시 직원이 아쉬운 입장이다 보니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퇴사로 당혹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치과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30년 베테랑 선임 치과위생사도 과거 1년차 신입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를 막지 못해 속상했던 일화를 전했다.

 

선임 치과위생사 B씨는 “치과위생사 선배들은 인력난 때문에 신입을 어떻게든 가르쳐서 도움이 되는 직원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퇴사를 눈치 채기 어렵다”며 “일에 의욕조차 없는 직원 중엔 그냥 갑자기 확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남아있는 직원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결국 직원 관리가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치과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해 업무적으로 많은 개원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근속연수 따라 복지 고려해야

치과 경영정문가는 이 같은 경영 문제에 대해 우선 직원의 근속 연수가 높아야 치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며 근속연수에 따라 복지 등 혜택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퇴사자들은 퇴사에 앞서 문제를 일으키는 등 사전 조짐을 보이는 만큼 치과 직원 간의 회식 등을 적극 활용, 실장 등 선임 직원의 말을 통해 평소 직원들의 기분 또는 상황이 어떤지 사전에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직원 퇴사 시 사유를 정확히 확인하되, 최소 3, 4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퇴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갑작스러운 퇴사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치과 경영전문가인 강익제 원장(NY치과의원)은 “흔히 원장 또는 진료 콘셉트, 직장 동료가 자신과 안 맞는 경우 퇴사를 한다. 이때 통상적으로 직원들은 몸이 안 좋아서 쉰다던지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퇴사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만 한다. 내 병원 내에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은 고쳐야 한다.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퇴사를 꼭 막기 보다는, 직원이 ‘잘’ 퇴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강 원장은 이어 “반대로 근속 수당을 추가적으로 주거나,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장기 근속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 또 퇴사 직원에게 금전적으로 ‘퇴사 인센티브’를 적용해 치과가 새로운 직원을 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