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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도미노’…치대 합격선 동반 하락 우려

의대 합격선 4.5점 하락, 서·연·고 78.5% 해당
치대 등 합격선 영향 미쳐, 자퇴 등 중도탈락 예상

의료계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중인 의대정원 확대가 치대 등 각종 최상위권 대학 입시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합격선 하락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 변경, 자퇴 등 중도탈락 비율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의대정원 2000명 확대가 내년도 대학 입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내년도 대입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대정원 2000명은 특정학과로 한정했을 때 사상 최대 규모다.

 

우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 모집정원(의약학 제외)인 4882명의 41%며, 카이스트 등 5개 이공계 특수대 정원 내 모집인원인 1600명을 상회한다. 또 기존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전체 모집정원에 의대 정원 2000명을 포함할 시 총 8659명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전체 모집정원(4882명)의 1.8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확대된다면 우선적으로 의대 합격선이 영향을 받는다.


분석에 따르면, 기존 의대 합격선은 국수탐 합산점수(300점 만점) 285.9점인 반면, 2000명 증원 시 281.4점으로 4.5점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의대 진학가능권에 해당하는 학생이 기존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의 45.4%에 불과했다면, 이번 의대정원 2000명 확대가 이뤄질 시 78.5%가 의대 진학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의치한약수’라는 이름으로 의대와 함께 거론되며 대입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해온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의 합격선도 동반 하락하는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 대입에서 의대로 우선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재학생 중에서도 의대 진학을 위해 진로를 변경하거나, 자퇴하는 등 중도탈락 학생이 증가하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특수대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등록 포기율이 높은 학과를 살펴보면, 약학계열(1위, 63.6%), 간호대학(3위, 55.6%), 치의학과(9위 33.3%), 수의예과(13위, 26.7%) 등이 있었다. 타 의대에 합격했거나,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선택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의예과 합격자의 등록포기율은 0%다. 이 현상이 의대증원과 맞물린다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히 의대정원 확대와 더불어 의대 지역인재 의무 선발로 인해 지역, 학교 간 합격점수 격차도 커질 수 있다”며 “3등급 내외 성적으로도 수시 내신, 정시 수능에서 합격하는 등 합격선도 현재보다 매우 떨어지는 이례적 상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