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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勝利)하는 치과의사가 되자

편집인 칼럼

승리(勝利)!!! ‘상대와 겨루거나 싸워서 이긴다’는 뜻으로, 패배(敗北)와는 정반대말이다.

태고로 삼라만상 모두 ‘승리’라는 전리품을 품에 안고자 계획하고, 준비하고 충돌하며 끝까지 살아 생존이 보장된 후에야 비로소 번영과 영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진리가 되었다. 또한 이에 대해 문명의 교육과 학습은 각 개체의 유전자에 ‘승리’=‘번영’이라는 공식이 깊게 각인되어 유지되어온 것은 사회의 역사가 되었다.

달리기는 목적지까지 빨리 달려가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요, 축구는 골을 많이 넣어야 승리, 야구는 홈플레이트를 많이 밟아야 승리하는 운동의 공식이 이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공식적인 약속으로 된 것이다.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 더티플레이와 파울의 규칙이 있고, 관중들의 평가가 있고 본인의 준비와 훈련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승리”의 방정식에 ‘왜곡’이라는 놈이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왜곡의 예로 술과 도박을 보자.
세상에 있는 술을 모두 마셔버려 술에 승리하는 사람, 도박에 심취해 연구하거나 편법을 통해서라도 많은 판돈을 거머쥔 사람을 승리자로서 추앙하고 부러워하며 상종(相從)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술을 끊은 사람과 도박을 끊은 사람에게 승리자라는 명예를 안겨주며, 인간본위의 철학과 사회적인 통념에 바른 길을 안내하고자 하는 선각(先覺)도 있다.

혹시 나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반드시 ‘많은 것을 취하는 사람’을 승리자로 인정하는 페르소나 같은 이면의 부러움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치과의사의 “승리”도 되돌아 보자.
치과가 잘 된다는 것이 치과의사의 “승리”로 회자되어지고 평가되는 것은 관점의 차이가 분명 있겠지만 앞서 서술한 서론에 맞추어 해석을 해보자면, 전적으로 동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월매출과 환자가 많은 치과가 잘되는 치과이고, 승리하는 치과의사라는 공식에 동의를 할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지금까지 치과의사의 경쟁력은 진료의 기술과 인간적인 관계력, 그리고 치과의원의 입지와 폭넓은 치료 경험, 발전적인 학습으로 잘되는 치과를 만들고자 노력을 하여 성공한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를 할 것이다.
하지만, 월매출과 환자수를 늘리기 위해 비의료인들이 일선에 나서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의료인이 비의료인을 고용하여 역기능성의 활약… 다시 말해, 불쾌감을 주는 의료광고와 바이럴마케팅, 저급한 환자유인행위 등을 통한 치과의 성공 그리고 치과의사의 승리를 구가하였다고 부르짓는 세력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경계하고 감시하며, 치과계의 승리방정식을 새롭게 세워야 할 것이다.

다수의 의료인을 패배자로 만들고 홀로 승리를 외치는 의료인, 이를 동경하며 승리를 꿈꾸는 치과의사와 비의료인, 투자활성화를 통해 의료를 상업화하려는 위정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치과의사는 절대 진정한 “승리”를 쟁취할 수가 없다.
 몇 몇 치과의사와 비치과의사, 시력을 잃은 위정자들이 승리하는 날, 우리 치과의사들의 승리는 그들에게 영원히 종속되고 그들이 배려(?)해 준 좁디 좁은 우물 속에서 또 다른 승리를 차지하고자 허둥대는 날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나부터… 우리 함께…모두… 치과의사의 ‘승리’를 위해 같이 하였으면 한다.
최치원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