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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臥薪嘗膽)과 새옹지마(塞翁之馬)

편집인 칼럼

고사성어는 동양의 역사와 철학을 바탕으로 선각들이 만들어 낸 함축적인 언어로 현대인에게 풍부한 교훈과 윤리적 사상을 전해주는 바 고전의 백미라 할 수 있다.

2가지 고사성어를 인용해 보고자 한다.
 
와신상담(臥薪嘗膽)- 고난과 역경, 복수를 꿈꾸며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편한 침상을 버리고 장작 위에 누워 잠을 자고, 단 것을 뒤로한 채 쓸개를 핥으며 후일의 대사를 도모하고자 스스로의 다짐을 표현하는 고사성어이다.

새옹지마(塞翁之馬)- 복(福)이 화(禍)가 되고, 화(禍)가 복(福)이 될지도 모를 일이 인간의 앞날에 있다는 데 쓰이는 고사성어로 매사 일희일비 할 일이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얼마 전 언론에 나오는 한 기사가 나의 귀를 쫑긋 세운다.
‘지난 5년간 공정위가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 중 고등법원과 대법원 항소심을 통해 취소된 과징금이 무려 30%를 훌쩍 넘는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니, 우리 치협이 2012년 5월 수모를 당해야 했던 공정위 사건이 떠오른다.

공정위가 제대로 된 증거없이 정황만으로 일단 과징금을 물리자 적극적인 설명과 이해, 소송 등으로 공정위의 과징금부과를 취소로 뒤집었던 여러 기업들의 조직적인 대처가 부럽기 그지없다.

맥없이 무너졌던 치협의 과징금부과사건과 대비되어 후회스러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고 안타까워하며 발만 동동 굴리다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야 했으니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2014년에는 입법청원이라는 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수십명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치협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것 또한 회원들에게 죄송스럽기 그지 없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숙여야 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을 외부를 향해 애둘러 결백하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들의 안일함과 미숙함에 대해 반성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당하게 우리의 정성과 염원을 담아 만들었던 개정의료법을 누가 감히 짓밟으려 한단 말인가?

그것도 국민과 치과계 나아가서는 의료계의 의료질서를 바로 잡을 유일한 법일진대, 일개 보수단체와 그 배후세력의 난도질에 무릎을 꿇을 치협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실증적이고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공정위사건과 입법청원사태를 겪어야 했던 뼈아픈 현실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겨를이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협이 거듭나야 하고 전열을 재정비하여 부정한 세력들에게 철퇴를 가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마음으로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야 할 것이다.

입법청원에 대한 검찰조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푸르고 드넓은 하늘을 잿빛으로 물들이려는 세력들이 우리를 향해 쏘았던 화살을 빼내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주어야 한다. 와신상담하는 집행부를 향한 비판과 힐난 또한 자양분으로 거듭나게 되겠지만, 치과의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집행부에게 절대적인 힘과 신뢰를 실어주어야 한다.

남은 2년의 임기가 헛되지 않고 잃어버린 2년이 되지 않도록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위로와 격려를 해주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로 회무하는 집행부에게 추임새를 쿨하게 한 번 넣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최치원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