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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메르스질병관리본부

편집인 칼럼

메르스(MERS)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의 합동조사팀에서 점검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내 메르스의 빠른 확산 원인으로 ‘의료쇼핑’과 ‘환자가 넘치는 응급실’ 등의 의료관행을 들었다.

지난 5월, sbs스페셜 ‘병원의 고백’에서 의료쇼핑을 권장하는 소위 ‘양심치과’ 방영분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료지식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양심적으로 진료에 임하는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갖는 특유의 자존감에 대한 큰 결례가 아닐 수 없었다.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거나 첨단의료장비 등 외부도움이 필요할 경우, 지체없이 상급병원에 의뢰해 협진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고 잘 교육되어있는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과잉진료, 바가지 진료비 청구 주체로서의 암시를 전하며 의료쇼핑을 권장하는 것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무례한 설정이었다.

단 한명의 환자라도 꼭 붙잡아 놓고 싶어하는 비의료인들과 이들에게 잠깐 마음을 내 놓았던 일부 의료인들로 인해 불법, 허위, 과장된 의료광고가 범람하고 개인회사,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진료할인협약을 맺게 되고 불법사무장병원을 개설해 진료비할인으로 유혹하는 위장된 ‘양심호소’에 중심을 잡지 못한 환자들.

이러한 환자가 양산될수록 성장의 신동력을 얻는 부류에 의해 만들어진 의도된 바이러스들은 의료쇼핑을 매개체로 수많은 숙주들에게 전염되어 왔고, 이제는 만연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현시점에서의 의료쇼핑 예찬은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에 대한 대처방식을 두고도, 과도한 공포심을 유발하여 사익을 추구하려는 세력이 있는 반면 전혀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능한 대처로 일관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정반대의 상황설정이지만, 어느 것 하나 일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과 피해만을 키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는 낫다’는 의견으로 수정, 동의하고 싶다.
 
그렇다면 ‘치과메르스바이러스’의 감염은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을까?
이미 2차, 3차, 4차 감염, 아니 그 이상의 감염이 진행되어 있고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저절로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에 대해 항체가 생기며 자가면역을 기대해야 하는 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퇴치에 나서야 할 지 회원들과 집행부의 의지가 치과메르스의 창궐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생각이다.

치과메르스를 퇴치하기 위해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의료인 회원들은 각자 질병관리본부에서 나온 행동지침대로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를 해야 하고, 감염자와 감염의심자에 대해서는 재빨리 관계당국에 신고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자의건 타의건 감염이 되었다면 적극적인 치료나 격리를 통해 본인과 집단을 보호해야 하는데 본인의 감염은 자진신고로, 타인의 감염은 신고센터를 통해 알려야 한다.

집행부에서는 질병관리본부를 설치한 후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더불어 회원들의 신고와 제보들을 적극 수용하고 이들의 신분보장과 법적, 세무적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다행히 보건의료단체 중 가장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불법의료신고센터’가 치협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유관단체와의 공조, 전문가들의 조언 등이 잘 구성되어져 있기에 이를 활용해 치과메르스바이러스를 퇴치시키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2013년 11월부터 지난 5월 14일 이루어진 일련의 고발과 검찰 압수수색은 1번과 2번환자인 슈퍼전파자에 대한 것으로 집행부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들 이외의 감염자에 대해서는 자진신고와 내부·외부제보야말로 단 하나의 숙주에도 치과메르스바이러스의 변이나 기생을 허락하지 않을 우리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다.

지금이 치과메르스바이러스 퇴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