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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물

월요시론

얼마전 한 장애인의 감동적인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이름은 닉 부이치치.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발가락 두 개만 있는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10살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17살에 어머니로부터 한 중증장애인이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들은 후 인생의 전환점을 갖게 되고 비영리 단체인 ‘사지없는 인생’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 메세지를 전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그가 가진 것은 발가락 두 개. 
그는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일으키고 그것으로 걷습니다.
그가 넘어졌을 때 그는 그가 가진 두 개의 발가락으로 몇 번이고 넘어졌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결국을 일어서고야 맙니다. 그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그가 낑낑거리며 일어서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울지 않습니다. 그의 밝은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긍정과 희망….

닉 부이치치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장애를 불평하기보다는 그 장애에 집중합니다.
그가 보기에 우리 일반인들은 어떨까.
우리들이 토해내는 불평과 불만이란 그저 배부른 소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지가 멀쩡한 우리들이지만 사실 살면서 힘든 일은 참 많습니다.
때론 앞이 막막해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힘이 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 긍정과 희망을 다짐해봅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상황은 있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 인기, 지성, 학벌등에 연연하죠.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내가 어떻게 사랑하고 용서하고 용기를 줬는지 기억할 것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손카드를 보냈습니다.
그들에게 작은 카드 한 장이지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얼마나 감사하고 내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과 사람들은 모두가 나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Present is gift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종훈 연세치대 구강내과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