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협력진료를 위한 전문직 간 연계 교육

시론

의료전달체계는 의료수요양상과 의료결정요인 및 사회적 기대치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치의학은 의료전달체계의 중요한 한 부분이므로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서 우리 치과의사의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의 완전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이 때문에 불량한 구강 상태는 전신 건강 악화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로 작용한다. 구강 건강은 부적절한 식이습관, 흡연, 알콜 섭취 등 다른 만성비전염성질환 (NCD; non-communicable disease)과 동일한 위험인자에 의해 위협받는다. 이 때문에 치과의사는 국민 건강의 사회적 결정인자에 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현안과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난 20년간 치과의사들은 치의학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큰 과학적 진전을 이루어 냈다. 치과의사는 구강질환 뿐만 아니라 전신질환의 예방과 조기발견 및 치료의 최일선에 종사하는 의학 전문직이며, 자신들의 환자에 대한 종합적 관찰과 진단 및 적시적기 의뢰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건강을 평가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치과의사는 대부분 단독개원 혹은 소규모의 공동개원 형태로 일 해왔다. 그러나 종합적인 건강을 추구하기 위한 예방중심, 다학제 팀 체제의 환자 진료를 지향하기 위하여 치의학 전문직들은 각자 “협력진료(CP; Collaborative Practice)”를 준비해야 한다. 치과의사로만 구성되어 있든, 혹은 다른 의학 전문직 직역과의 협력 팀웍으로 구성되어 있든, 구강건강관리팀은 다른 직역의 건강관리 전문직들과의 공동 협력 활동에서 치과의사가 리더십 역할을 담당하는 건강관리의 새로운 모형을 정립해야 한다.

“협력진료”란 단순한 협력 그 이상을 의미한다. 모든 보건 전문직들이 그들 영역의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비정기적 간헐적 협력을 하던 전통적 개념의 협진과 달리, “협력진료”란 “서로 다른 직역의 다양한 보건 전문직 종사자들이 최상의 케어(care)를 위해서 환자 자신과 그 가족, 의료진 및 사회공동체와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WHO는 규정하고 있다(2010). “협력진료”를 통하여 참여하는 인력의 재능이 조화를 이루며 공동 활동을 통한 높은 건강 상태 성취를 이룬다. “협력진료”를 촉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규정, 명확한 임무, 팀 구성의 구조와 활동 절차, 공동 목표와 성과 및 지원환경 등의 사전 조건이 필요하다(Schober & MacKey 2004).

“협력진료”는 다분야 혹은 전문직 간 연계 교육(IPE; Interprofessional Education)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 IPE에 대하여 WHO는 “두 직역 이상의 전문직 종사자가 서로를 통해 배움으로써 효율적인 협력을 끌어내고 이로써 건강 지표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학습 전략”으로 정의하고 있다. IPE는 치과의사 치과보조인력 등의 치의학 전문직 관련 학생들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의사-간호사 등의 서로 다른 영역의 보건 전문직 관련 학생들을 서로 연계한 교과과정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로써 서로의 지식과 기술을 공유할 수 있고 서로의 역할이 가진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즉각 가동되는 보건 증진 워크포스”가 작동되고, 점차 복잡해지는 글로벌 보건체계의 요구에 대응하여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보건 전문가들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게 된다.

세계치의학연맹 FDI는 최상의 구강건강 달성(Optimal Oral Health)이라는 설립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로써 2015년부터 “협력진료” 모형 구성과 “전문직 간 연계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 알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치과의사 공동체가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이에 대한 적극적 준비를 시작할 때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영국 경희대치전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