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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치과 개원 환경 좀 나아질까?

소비 심리 위축…의료비 지출 감소 전망

'2%’.
12월 27일 현재 2017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2.3%)을 비롯한 한국경제연구원(2.1%), LG경제연구원(2.2%) 등은 새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월께 발표한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2.7%)보다 낮은 수치다.

이처럼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둡게 나오는 이유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포함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 경제정책 변화, 국내 정치·사회불안,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치과 경영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치과 개원가의 불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소비 심리 위축이 의료비 지출 감소로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 신규 개원의 대출 부담 증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개원가의 어려움을 하나씩 뜯어보면 이렇다. 먼저 신규 개원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개원 예정의들은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은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모 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이후 국내 시중 은행들의 신규 대출 금리가 다소 올라간 상황”이라며 “현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상황이지만, 2017년에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 은행의 금리 인상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이 의료비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치과 경영은 거시적인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지금처럼 저성장시대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개원환경도 이와 맞물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가 안 좋은데다가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사람들이 가계지출 가운데 의료비를 후순위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원가도 ‘빈익빈 부익부’?

특히 앞으로 치과 개원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익제 원장(NY치과의원)은 “비용이 적게 드는 치료는 근처 치과에서 한다. 하지만 보험이 확대되면서 임플란트나 틀니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진료는 비싸더라도 잘한다고 소문난 치과로 환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동네치과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점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 상황이 치과 개원 환경에 큰 영향 미치는 건 맞지만, 그보다 치과의사 과잉공급이 개원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이라며 “치과의사 숫자를 줄이는 노력이 없다면 당분간 개원가의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병·의원 경영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엠비에이코리아의 조성민 대표는 “여러 경제연구소들이 2% 대 경제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으나 실질 경제 성장률은 1%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치과 개원가의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경기가 안 좋을 경우 사람들은 당장 아프지 않은 질환에 대해 효용을 미루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특히 치과의사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기 불황과 경쟁요소가 맞물리게 됨으로써 2017년 개원 환경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