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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효과(multiplier effect)

시론

사회 환경은 우리의 의지나 바람과 관계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한다.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의 책자에 의하면 세상은 안전지대와 안락지대로 구분된다. 여기서 안전지대는 사회의 영역이고 안락지대는 개인의 영역이다. 개인의 안락은 사회의 안전 속에 있을 때 진정한 안전지대가 되는데 만일 안전지대가 이동했는데 개인의 안락지대가 그대로 머물러 있어 두 개가 분리되면 그 곳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개인은 사회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전지대를 따라 이동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익숙한 상태를 고수할 것인지 선택을 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안전지대와 안락지대를 일치시킨 사람들이다. 세상과 상황이 변했는데도 이전의 안락지대에 머무는 것은 개인의 도태를 의미하며 더 이상 안전하지도 않으며 자신을 더 이상 보호할 수도 없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다가올 미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안전지대에 머무르려면 스스로 시대에 맞는 변화와 발전을 해야 한다. 우리의 발전과 변화가 사회에 주는 영향은 경제현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승수효과와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승수효과란 ‘나비효과’ 또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해되기도 하는데, 경제 활동이 저조한 지방 소도시에 정부에서 공장을 지으면 단순하게 고용만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고용된 사원들이 해당 지방에서 소비활동을 활성화시키게 되고 이들의 왕성한 소비도 지역 경제가 살고, 이로 인해 지방 세수로 늘게 되면서 생기는 파급 효과 등을 말한다.

J. M. 케인즈가 경제학에 도입한 승수이론은 그 변화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연달아 변화를 불러일으켜서 마지막에는 최초 변화의 몇 배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파급 관계를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총 효과의 크기가 어떻게 결정되는가를 규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 그만큼 일차적으로 가계의 소득이 늘어나게 된다. 소득이 늘어난 가계는 소비를 제외한 금액을 금융기관에 저금할 것이고 이 저축액은 여러 기업의 투자 자금으로 흘러가 생산을 늘리고 관련된 사람들의 소득과 소비 지출을 연달아 올려 준다. 이처럼 정부 지출의 소득 증대 효과가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최종적인 소득 증대 효과는 처음 1차 효과 때보다도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이 어떤 작은 변화가 다른 요인의 변화를 일으켜 주변의 파급 효과를 낳고 최종적으로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의 증가 또는 감소로 나타나는 총 효과가 얻어질 수 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도 예기치 않은 상황과 효과로 나타날 수 있고 우리의 말과 행동은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오늘의 작은 행동이 미래의 발전에 모래알이 되더라도 그 모래알은 언젠가 바위가 되고 든든한 건물이 세워질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오늘 이 시대에 같은 세대를 살아가면서 작으나마 힘과 머리를 모은다면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승수효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격동하는 상황의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치과의사라는 전문직 지식인으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야 할까는 각자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안락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변화하는 사회의 안전지대를 향한 각자의 노력으로 힘을 모을 것인지. 그 단합된 힘의 승수효과를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