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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결정권

시론

우리는 살면서 자기 의지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장애없이 자유스런 사고로 내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고 여깁니다.

내가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모든 것들이 순수한 나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나의 마음을 들여다 봅시다.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지는지 관찰해 봅시다.

미워하는 사람을 앞에 놓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해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슬픈 일을 당하고서 이 슬픈 마음을 바로 없애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바꾸려 해도 그렇게 쉽게 되질 않습니다.

내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마음을 내가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다루기 어려운 이 마음을 내 마음이라고 여기며 평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나 의지는 하나의 관념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실제입니다.

관념이 실제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침샘에서 침이 나오지 못하게 막질 못합니다.

험한 욕을 듣고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려 생각해도 내 마음은 벌써 격한 감정이 올라와 있습니다.

내 안에 소장된 프로그램이 외부적 내부적 조건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이것을 내 마음, 내 성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의식적 반응을 나타나기 때문에 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는대로 이뤄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내 인생을 자유스럽게 꾸려 나가는 것이 용이하질 못합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칭찬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들뜬 마음이 생겨서 행복해집니다.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욕을 하면 기분이 나쁘고 성난 마음이 생겨납니다.

내가 행복과 불행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조건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렇게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살면서도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하고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서 울고 웃고 하다 보면 자기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화내고 짜증내면서도 화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좋아서 들떠있으면서도 좋아하고 있는 줄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을 비난하고 있으면 같이 휩쓸려 비난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 무슨 마음을 갖고 행동하는지 모르게 됩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마음으로 외부적 환경에 휩쓸리다 보니 내 성질을 알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보이지만 나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이 당연하고 옳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으로 보기가 어렵게 되고, 오히려 그 감정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외부적인 환경에 대한 반응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좀 더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노력을 통해서 자기의 감정을 조금만 조절해도 살기가 훨씬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라고 말하는데 정작 본인은 인정을 하지 못합니다.
일어나는 자기의 감정에 휩쓸려서 이 감정이 옳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내가 고집이 센 것 같다 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자기의 성질을 바꿀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조절 할 수 있기에 상황에 대처하기가 용이해집니다.

즉 외부적 환경에 대한 약간의 유연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외부적 환경에 대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대로 표출하고 행동하는 것이 내가 자유롭게 마음대로 사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외부적 환경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입니다.
나의 결정권이 없는 것입니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 나와 같이 근무하는 사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내가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내 인생의 결정권은 나를 벗어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적인 환경을 내가 조금은 좀 피해 다닐 수는 있어도 내가 마음 먹은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환경이 바꾸기 힘들다고 한다면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그러나 외부적인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나의 감정을 내 생각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반응을 끊임없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올라오는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어느 정도 조절하여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상황마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내 인생의 결정권을 내가 가지기가 용이해집니다.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흔들려서 그 감정에 종속되는 삶이 아닌, 내가 지혜로운 마음으로 결정이 가능한 내 삶의 주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옳다는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모든 의견들이 각자의 보는 위치에서 다르게 나타나는 것임을 이해하여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고 나의 삶을 내가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태관 한솔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