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자기 의지대로 결정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장애없이 자유스런 사고로 내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고 여깁니다. 내가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고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모든 것들이 순수한 나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나의 마음을 들여다 봅시다.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지는지 관찰해 봅시다. 미워하는 사람을 앞에 놓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해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슬픈 일을 당하고서 이 슬픈 마음을 바로 없애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바꾸려 해도 그렇게 쉽게 되질 않습니다. 내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마음을 내가 마음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다루기 어려운 이 마음을 내 마음이라고 여기며 평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나 의지는 하나의 관념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실제입니다. 관념이 실제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침샘에서 침이 나오지 못하게 막질 못합니다. 험한 욕을 듣고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려 생각해도 내 마음은 벌써 격한 감정이 올라와 있습니다. 내 안에 소장된 프로그램이 외부적 내부적 조건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이것을 내 마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일어날만해서 일어나는 실제의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질 못하고 관념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바라봅니다. 관념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치들입니다. 그러한 가치들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필요한 것들이지만 오히려 우리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관념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수용하는데 시야를 흐리게 하기 때문에 불만족스럽고 힘들게 사는 인생이 되기도 합니다. 병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입니다. 진단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치료와 장비를 동원해도 치료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일어나는 실제를 정확히 보질 못하고 관념으로 진단하면 처방이 부실하여 삶이 괴롭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교육을 받으며 사회적 인간으로 자라다 보니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관념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관념적 판단이 삶을 지탱해 주는 구실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일어날만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눈에 보이든 보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원하는 대로 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일들이 찾아옵니다. 원하는 대로 되면 좋아하고 그렇지 못하면 힘들거나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양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같은 형태로 계속 지속되질 않습니다. 한 가지 성질이 극에 달하면 다른 성질로 변해갑니다.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해가는 양상속에서 행복하게 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든지 크건 작건간에 무엇인가 바라고 그것을 가지면 잠시적으로 만족을 하지만 또 다른 것을 원하며 끊임없이 추구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그것을 복(福)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복이라는 것이 그 사람한테 항상 유리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변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추위가 심해지기 시작하는 동짓날부터 땅속에서 따뜻한 양기운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겉모습이 매우 추워지기에 사람들은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복(福)이 왔다고 만족하는 시간에 화(禍)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시작을 알지 못하고 화의 기운이 무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볼 수 있는 만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만큼 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초등생이 보는 것이 다르고 중고생이 보는 것이 다르고 대학생이 보는 것이 다릅니다. 또한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릅니다. 비슷하고 공통적인 것이 있을 수 있어도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인정해야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소통과 화합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본 것만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반드시 갈등과 비난과 싸움이 찾아옵니다. 대학생이 초등학생이 본 것을 다르게 보인다고 하지 않고 틀리게 본다고 한다면 초등학생의 의견은 무시되고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만 존재합니다. 그 대학생 역시 다른 사람이 보면 똑같은 논리로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없으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하거나 참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화합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화합(和合)과 화합(化合)입니다. 和合은 자기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으로 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자기의 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항상 목표를 세우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 따라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그 결과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결과에 대해서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인생의 모든 것을 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내가 강력히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가 이루어질 조건이 성숙되야 이뤄집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노력해서 조건을 성숙시키는 일 뿐입니다. 보통은 눈에 보이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나의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조건들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 그 결과에 집착하는 마음이 강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짜증이 늘어나고 화도 많이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무관심으로 살 수도 없습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할 일을 다하고 난 그 결과는 나의 몫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결과에 연연할수록 괴로움만 더해갑니다.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알고 그 결과에 순하게 받아
요사이 신문들을 보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발휘하다가 문제가 된 사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누구든지 힘이 생기면 그것을 쓰고 싶은 욕구가 올라옵니다. 힘이 있으면서 적절하게 조절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간 삶의 자체가 욕구를 발사하는 것이기에 여건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자식에게, 경제권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힘을 사용합니다. 직장에서도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본인의 생각대로 해주길 원합니다. 사회적으로도 권력이나 재력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힘을 휘두르고 싶어 합니다. 힘이 있으면 본인의 잠재적인 욕구를 발휘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것이 힘의 발산이 아니라 옳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위치에서만 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이 있으면 그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자식으로 살았어도 부모가 되면 자식을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직원으로 살다가 사장이 되면 직원의 입장이 되기 어렵습니다. 피지배자였던 사람이 지배자가 되면 피지배자의 심정을 헤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위치가 변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다 다르게 태어납니다. 생긴 모양도 그렇지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다르게 돼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고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모두 다르니 사람들이 모이면 시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끄러움 속에서 의견을 나누고 항의를 하고 수긍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은 내 위치에서 본 것을 전부라 생각하고 내가 옳다라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 놓인 항아리를 보더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모두 다르게 보입니다. 내 위치가 한 곳에 고정되있으면 다른 곳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대화와 소통이 곤란해집니다. 소통이 곤란해지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형태의 힘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굴복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되면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늘 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자기 확신이 강하고 내가 옳다는 생
옛날 중국에 있었던 일입니다.한 젊은 여인이 있었는데 옆의 나라가 쳐들어 와서 도망가다가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울며 불며 도망치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얼굴이 괜찮았는지 군사들이 왕한테 데려갔고 그 여인은 후궁이 되어 하인을 거닐며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왜 바보같이 붙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마음은 조금도 쉴새없이 흘러갑니다.우리는 항상 마음을 먹을 때의 그 순간의 마음이 영원한 것 같은 착각속에서 살아갑니다.그 순간은 진실하나 그 마음이 조건에 따라 변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인정하려 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마음 먹은 일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열렬했던 남녀간의 사랑도 처음에 그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대부분은 본인의 변해가는 마음을 알지 못하고 상대방 때문이라고 합리화 시키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왜냐하면 그것은 내 마음은 변치 않는다고 하는 관념이 현실로 나타나는 실제를 억누르고 피하기 때문입니다.다른 사람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항상 시비가 붙게 되고 옳고 그름을 따지다 보면 내 편, 네 편이 생겨나게 됩니다.그러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개인간이나 사회, 국가간의 다툼과 분쟁이 일어납니다.아마도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기 어려울 것 입니다.부부간이나 지역사회간이나 국가끼리의 문제도 옆에서 살펴보면 사실 일방적으로 한 손을 들어주기가 어렵습니다.싸우고 있는 부부에게 다가가서 남편의 말을 들어보면 부인이 세상에서 인간성이 제일 나쁜 여자 같고, 부인의 말을 들어보면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남자 같습니다.이러한 모습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개인이건 단체이건 국가간이든지 모두 자기의 위치와 입장이 있습니다.그 위치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것입니다.서울의 남산 타워를 강북에서 바라보는 모습과 강남에서 보는 모습은 다릅니다.제 각각의 위치에서 보면 그 모습이 맞습니다.맞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고 목숨까지 불사하면서 다투게 됩니다. 강북 사람이 강남에 가서, 강남 사람이 강북에 가서 바라보지 않으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정신의학에서도 그렇게 자기를 떠나서 상대방의 입장으로 되돌아가서 역할 바꾸기를 시도함으
이제 나이가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길목에 서다보니 살아온 과정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고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도 많았습니다.젊을 때는 노력만 있으면 모든 것이 되는가 싶어 이쪽저쪽 건드려 보면서 무언가를 얻으려 했던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결과는 오직 노력뿐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노력의 부족으로 여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어려서부터 교육받고 무의식화된 노력에 대한 맹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노력은 결과를 만드는 중요한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게 됩니다. 노력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되어 결과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후회 속에 살게 됩니다.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능력이 있고 어떤 이는 배워서 아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배워도 하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다. 노력은 그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항상 제한적인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알게 됩니다.모든 결과는 갖고 태어난 조건에 환경적 조건이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갖고 태어난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적 조건이 나쁘면
치과라는 직업의 특성상 우리는 하루에도 어린아이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접합니다. 사람들을 접하면서 언어라는 표현의 수단으로 서로 대화하면서 소통을 해나갑니다.그래서 자기의 생각과 감정 등을 전달하게 됩니다.그런데 묘한 것은 같은 말을 가지고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같은 강의를 듣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르게 생각합니다.물론 비슷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아주 똑같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이러한 근본적인 이유가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의 구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말을 받아들이는 반응들이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그래서 사람들이 모이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말을 듣고 본인한테서 나타나는 반응이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옳은 것이 있으면 그른 것이 나타나게 되나니,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짜증이나 화나는 감정이 올라오거나 무관심으로 그것을 배척해 버립니다.그래서 사람들은 본래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존재로서의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그러한 것은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인식체계 속에서 받아들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