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추억 ; 첫 번째 이야기
평생 서울 사람으로만 살아오다가 서울을 떠나온 지 어느덧 3년째. 어쩌다보니 세 군데의 지역과 인연이 닿아 각기 다른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서울로의 귀향을 앞두고 그동안의 생활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가장 처음 일하게 되었던 진도부터 충주를 거쳐 청주까지. 진도군은 3만 2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지역이고, 충주시는 21만명 인구의 중간 규모의 지역이며, 청주시 인구는 현재 85만명으로 비교적 큰 규모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 세 지역은 인구로만 간략히 비교해봐도 특색이 다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생활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흥미로운 경험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처음 생활했던 진도는 섬이지만 1984년 진도대교 완공 이후 육로로 왕복이 가능한 연륙도이다.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곳 중에서는 가장 먼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남도에 위치한 지역답게 음식의 재료가 신선하고, 맛집이 많은 편이다. 한번은 서울에서 찾아온 지인이 함께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이 급하다고 길가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찾아들어간 적이 있다. 국물만 있으면 되겠다 싶은 생각에 들어간 집이었는데, 한 입 맛을 본 후에 그곳을 자
- 김영준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장
- 2017-09-28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