愚 公 移 山
“딩동” “○○○님이 하트 1개를 선물하셨습니다.” 헉! 누구? 하트를 보낸 사람이 누구라고? 눈을 여러 번 비비고 다시 보아도 이 분은 나의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틀림없었다. 선생님께 모바일 폰 게임 아이템을 선물 받다니 이 상황이 참 재미있다. 고등학교 3학년. 입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가 힘든 일로만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예민하고 까칠한 여고생의 담임을 맡으시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났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는 욕심 많고,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목표를 세우고, 마음대로 안 풀리면 스트레스 받고 실망하는 몹쓸 성격의 소유자다. 자고로 꿈은 크게 가지랬다는 합리화는 덤이다. 성격 탓인지 수많은 고비를 마주 할 때 마다 이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이 고비가 끝이 나긴 할까 등의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 때마다 마음을 다 잡게 해 준 것이 고등학교 3학년 때의 급훈 ‘우공이산(愚公移山)’이었다. 급훈을 기억하고 있다니 이런 오글거리는 상황이 또 어디 있을까 싶지만, 신기하게도 힘들다 느낄 때 마다 이 글귀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났었다.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겨놓는다는 말로 열자(列子
- 박소영 부산대치과병원 전공의
- 2016-11-11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