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참 빠르다.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40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고3 때 신경성위염으로 휴학을 하게 되어서 남녀공학인 서울사대부고 29회와 30회 두 기수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이것이 내 인생의 좌우명인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시발점이 된 것 같다. 30회 친구들의 요청으로 동창회장과 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되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30대 때는 치과 공부하느라고, 40대 때는 열린의사회의 의료봉사에 매진하느라고, 50대 때는 치과의사협회일과 개인적으로 교합과 치주, 교합과 전신건강의 개념을 정리해 발표하느라고 바쁘다는 이유로 동창회에 좀 소홀해서 1년에 한두 번만 참석하여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30회 친구들이 회장 제의를 해 주어서 부담도 많이 되었지만 ‘봉사를 할 영광스러운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대학 동창회장을 맡았을 때와는 친구들의 성향이 많이 달라서 맡은 후 1달 동안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생각하고 임원 선출에 많은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친구들이 총무, 재무, 문화복지,
삶에 있어서 제일 소중한 것은 제3의 공간, 즉 본인만의 재충전의 공간이 있는 것이고 삶의 종합선물세트인 여행을 즐기는 것이 큰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최장 열흘의 황금연휴를 맞아 우리 가족 다섯은 동유럽과 발칸반도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치과 가족들과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것도 괜찮겠다싶어 기억을 되짚어 본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 많은 철학자들이 논쟁을 벌였던 서양 지성의 중심지 그리스. 그리고 로마시대에 많은 종교를 인정하다가 313년 콘스탄티누스황제가 기독교를 유일신으로 믿기로 받아들인 뒤 이어진 서로마 제국의 멸망. 중세 암흑기에 들어와 흑사병의 출현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과 크놋사의 굴욕 등 로마 교황청의 횡포, 그리고 4차례에 걸친 영토 확장과 종교전쟁인 십자군전쟁에 이은 동로마제국의 멸망. 루터의 종교개혁, 르네상스와 오스만 트루크족의 확장, 산업혁명,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출현과 몰락,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645년 통치와 멸망,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인의 전쟁으로 시작된 1차 세계대전 등 세계의 문명과 종교적 충돌에 제일 민
10월 2일 ‘프라하의 연인’과 별이 박힌 밤을 보다 민족의 명절 추석과 함께 전 국민이 처음으로 맛본 최장 열흘의 황금 같은 연휴를 맞아 우리 가족 5명은 9박10일의 동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해 공항에 5시간 전에 도착하니 마침 인천공항에서 국악 공연을 열어서 진도아리랑이나 경기민요 등을 듣고 프랑크푸르트까지 10시간 40분 비행을 했다. 좁은 자리에서 아내는 잘 자는데 나는 영화 보는 것이 편해서 4편의 영화를 보고 나니 도착했다. 곧바로 3시간을 차로 이동해 잘레에 도착해 쉬고 난 뒤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딸과 동네를 보니 시골인데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선진국 독일의 아침 풍경이 인상 깊었다. 아침 식사 후 3시간 정도 움직여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유명해진 체코의 수도 프라하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있는 보헤미안 지방은 인도 북서부에서 300년 전에 옮겨와 사는 집시가 산다. 남자들은 일을 안 하고 학교를 보내지 않고 일부다처제가 허용된다고 한다. 집시들은 손재주가 좋고 말을 잘 탔지만 유럽에서는 이들이 죄의식이 없이 소매치기를 많이 한다고 가이드가 주의를 준다. 프라하에 도착해 구시가지로 먼저 갔다. 그곳에서
필자가 30년을 개원하면서 30대 때에는 매주 학술 세미나에서 공부하는 데 집중을 하였고 40대에는 의료봉사에 모든 휴가를 반납하고 열심히 했었다. 오늘은 의료봉사의 추억을 더듬어 아쉬움과 보람을 나누려고 한다. 의료봉사는 1997년에 ‘산호수중’이라는 스쿠버 다이빙 동호회원들과 소매물도에서 시작하였다. 동호인들과 연변에서 의료봉사를 한 뒤 백두산 천지에서 하루에 열두 번이 변한다는 하늘을 보면서 했던 한 여름에 하얀 눈이 있는 트래킹은 세상 어디에서도 없는 장엄한 감동을 주었다. 그 후 1999년에 본격적인 의료봉사를 위해 지인의 추천을 받아 열린의사회에 가입했고, 매년 1~2회 해외봉사와 매달 있는 국내봉사에 참여하였다. 2000년에 처음 몽고 울란바토르의 항울병원에서 진료를 하였다. 기존에는 발치만 하였지만 레진을 스폰 받고 대학동기인 장갑성 원장의 도움으로 치과이동장비를 만들어서 주로 전치부 레진치료를 많이 해주었다. 그 인연으로 지금도 1년에 1회씩 몽고에서 오는 의료진들과 만나고 있다. 또 맨 처음 진료에서 통역을 도와주던 학생이 얼마 전에 울란바토르 대학의 한국어과 교수가 되어서 필자의 병원을 방문해 반갑게 만나기도 하였다. 몽골 의료봉사를 15
역사가 기록된 2800년 전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에서도 죽음의 의미, 삶에 대한 인식이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인생사는 비슷하다고 생각 된다. 오히려 2500년 전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동양의 공자, 맹자, 석가모니 등 요즘보다 더 많은 성인, 현자들이 나온 것을 보면 과거가 현재보다 철학적으로는 더 깊이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예수의 탄생, 로마 시대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기독교 국교화, 그 후 5세기의 로마 멸망, 흑사병의 창궐, 8세기 중세 교황청의 종교재판, 면죄부 판매와 무슬림의 출현, 그리고 11세기의 십자군 전쟁,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단테의 신곡 출현으로 시발된 그리스 로마문화를 동경하고 돌아가려는 르네상스 시대, 산업혁명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역사에서 보면 종교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히틀러가 종교적 믿음으로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한 것을 비롯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종교 전쟁으로 5000만 명이 살해되는 것을 보면 양심의 문제, 참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면에서 율곡
최순실 사태, 대통령 직무대행, 아메리카 우선주의, 사드문제, 소녀상문제 등 너무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합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필자의 힘든 마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플라톤 아카데미와 건명원 등의 인문학과 철학 강의였다. 여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감이 갈 만한 주제를 정리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이론부터 살펴보면 선진국들은 앞서 끌고 나가는 힘, 즉 선도력을 가지고 새로운 장르나 콘셉트를 만들고 후진국은 이것들을 채운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10여 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욕망의 변화, 다시 말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이 철학이다. 철학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창의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힘으로 책임감을 갖고 도도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실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독립적인 사람은 고독하다. 독립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과거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경이로움을 찾아내고 은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이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CBK(cranial balancing key) sp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행복을 그리는 철학자’로 불리는 앤드류 매튜스(Andrew Matthews)는 “행복은 현재와 관련되어 있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명언을 우리에게 남기고 있다. 이 말은 행복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뜻이며, 행복하기 위해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또 행복은 권리이기 이전에 의무이다. 내가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다른 사람도 행복해진다. 만약 한사람이 계속 짜증을 부리거나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면에 행복한 사람은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남을 복되게 해주면 자신의 행복도 한층 더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행복은 전염이 된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서로 나누어야 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필자도 열린의사회에서 해외 봉사와 국내 봉사활동을 할 때 제일 큰 행복감을 느꼈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마을의 중학교 3학년 소녀가 상악 육전치부의 레진치료 후에 감사하여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치과의사가 된 것에 제일 크게 보람을 느꼈
각 과마다 자기의 영역을 지키고 확대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치과의사가 보톡스·필러를 미용 목적으로 안면 부위에 시술하는 치료에 대한 합법성의 문제를 다룰 때 법정에서 최선을 다하여 수고하신 구강외과 교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고 알아야 할 것들을 작년 18회 세계보철학회에서 필자가 발표한 전신건강의 5가지 조건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5가지 조건 중 첫째, 바른 척추자세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인체는 Gerald. H. Smith가 발표하였듯이 두개골, 악관절, 골반, 영양, 근육, 장기, 정신적인 문제가 상호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질병이 유발된다. 모든 장기들은 척추에 연결되어 있고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모든 기능이 20~30% 저하된다. 뼈는 근육을 이길 수 없다. ‘허세가펴’ 허리는 세우고 가슴을 펴자. 또한 바르게 걷는 것이 허리를 바르게 하는 데 중요하다. 둘째, 치아의 교합이다. 교합이 맞지 않고 틀어지면 저작근들이 이상적일 때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왜곡이 일어나면서 인체의 keystone인 측두골에 하루에도 2400번, 특히 저녁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