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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건강을 서원(誓願)하며

시론

최순실 사태, 대통령 직무대행, 아메리카 우선주의, 사드문제, 소녀상문제 등 너무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합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필자의 힘든 마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플라톤 아카데미와 건명원 등의 인문학과 철학 강의였다. 여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감이 갈 만한 주제를 정리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이론부터 살펴보면 선진국들은 앞서 끌고 나가는 힘, 즉 선도력을 가지고 새로운 장르나 콘셉트를 만들고 후진국은 이것들을 채운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10여 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욕망의 변화, 다시 말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이 철학이다. 철학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창의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힘으로 책임감을 갖고 도도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실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독립적인 사람은 고독하다. 독립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과거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경이로움을 찾아내고 은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이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를 세계에 발표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이론에 대한 비난도 많았지만 20여 년 동안 저를 믿어주고 따라 주신 환자분들의 너무나 좋은 임상결과와 격려가 필자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장르를 많이 만들어서 세계를 선도해 가야겠다.

또한 최재천 교수께서 제시한 지식의 통섭(consilience), 즉 요즘 같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한 분야의 이론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없고 모든 다양한 분야가 합쳐져야 된다는 주장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필자도 의과, 한의과 분야의 지식을 유튜브 강의와 인터넷을 통해서 깊지는 못해도 많이 습득했고, 우리 치과 분야에 연관 시키면서 같이 연구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위대한 방법은 협력적 경쟁(coopetition=cooperation 협력+competition 경쟁)이다. 경쟁할 때는 최선의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 도와서 같이 발전하는 것이다.

인관관계의 기본은 선인낙과(善因樂果)이다.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좋고 상대방은 좋지 않은 악인고과(惡因苦果)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를 위해서는 참나(양심)를 늘려 무지와 아집(에고)을 줄이도록 사단(四端), 즉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실천하는 힘인 덕(德)을 늘리도록 윤리적인 훈련을 하여야겠다.

또 태연자약한 마음으로 온전하게 자신으로 돌아오는 명상 등 마음챙김(mindfulness)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 즉 숙고하는 삶이 필요하다. 패트릭은 “고통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들며, 지혜가 생기면 인생은 견딜 만하다”고 했다.

필자도 마음고생을 한 다음에는 꼭 좋은 일이 온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우리 집의 가훈으로 믿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말처럼 “고통은 이겨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견디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성장하는 삶’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과 죽음의 기억이 필요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처럼 “죽음을 의식하고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축복으로 바꾸는 것”이다.

필자는 치과의사로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를 제일 존중하고, 우리 가족과 환자들도 내 몸같이 똑 같이 존중하여 최선의 진료를 다하고 있다. 더불어서 필요한 경우 CBK Splint와 바른 자세, 복식호흡으로 스스로의 면역시스템이 개선되어 너무나 좋아지는 우리 환자들을 보면서 “인류가 국경을 넘어 모두 모두 건강해지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큰 서원(誓願)을 품어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