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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중 젊은연구자 학술교류회를 다녀와서(The 3rd China-Korea Young Researcher Academic Exchange Conference)

참관기


중국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중국의 남방도시를 처음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 내내 마음이 설레었다. 더군다나 계림(桂林)은 특유의 카르스트지형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라고 하니 더욱 더 그러하였다. 지난 11월 23일, 9명으로 구성된 대한치주과학회 대표단은 제3회 한중 젊은치주연구자 교류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하여 늦은 밤 출발하는 계림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이 행사는 (재)대한치주연구소(신형식 이사장)와 ㈜나이벡이 후원하는 한중간 치주학회의 학술행사로 올해가 세 번째다. 대한치주과학회 최성호 회장과 구 영 차기회장, 이재목 총무이사 및 고영경 국제이사가 학회를 대표하여 참석하였으며, 신형식 이사장님도 함께해주셨다. 발표연자로 초청된 이들은 부산대 주지영 교수, 원광대 장희영 교수, 서울대 조영단 전임의, 그리고 필자였다.

자정이 지난 계림은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시내로 향하는 길은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고, 관광지답게 환하게 불을 밝힌 “주점(호텔)’들이 즐비하였다. 대회 전날의 자유시간은 이강(離江) 유람선 관광으로 준비하였다. 십 여 척의 유람선들이 일제히 열을 지어 하류로 향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장관이었다. 이 지역은 석회암 지형인데, 석회암의 주성분이 빗물과 지하수에 쉽게 용해되면서 나타나는 특유의 산세와 지하동굴은 마치 우리나라의 충북 단양이나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시키게 하였다. 중국 화폐 20위안짜리에 이 지역의 산수가 그려져 있는 걸로만 보아도 예로부터 문인묵객들의 발걸음을 오래 머물게 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중국치주학회에서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였다. 중국의 여러 성(省)에서부터 온 회원 60여명이 모두 참석하였으며, 늦은 밤까지 화기 넘치는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옆자리에 앉았던 Lifang Zhu는 중국의 젊은 연구자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꿈에 대해서 소상하게 설명해 주었고, 대화가 깊어질 수록 우리는 점점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우리 일행의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학술행사가 진행되었다. 중국치주학회의 전, 현직 회장 및 주요 임원들과 대학원생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왕진타오 중국치주학회의 환영사와 대한치주과학회 최성호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양국을 대표하는 9명의 연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난징대학의 얀후화 교수와 서울대 구 영 교수가 공동좌장으로 대회를 진행하였으며, 매 발표마다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구 영 교수는 부산대 주지영 교수를 소개하면서 송대의 주자(朱子)의 후손이라고 멘트를 보내자 참석자들이 모두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한국측 발표자들은 싱크로트론 마이크로CT를 이용한 골재생 평가, 전통 약재의 치조골 유래 골수 세포의 골아세포 분화에 미치는 영향,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치주염 및 전환분화(trans-differentiation)를 통한 치조골 재생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으며, 중국 측 연구자들 또한 줄기세포 시트를 이용한 치주조직재생 및 치주원인균 분석 등 기초치주학분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행사 후에는 이 대회의 공동후원사의 하나인 우드펙사의 공장을 견학하였다. 20여년 전 초음파치석제거기 생산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는 전세계 140여개국에 ‘딱다구리’ 상표로 자사의 여러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협력업체를 통해 이미 출시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전원을 회사로 초빙하여 2시간이 넘게 열심히 회사를 홍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중국도 이젠 시장경제의 한복판에 이미 들어와있으며, 산학간의 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저녁메뉴는 자연스럽게 한식으로 결정하였다. 계란말이와 오징어무침이 몸에 들어가자 여독이 저절로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과정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많은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개방이 제한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과거에 그러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함으로써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그들은 14억 인구로 세계를 다시 호령할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김용건

경북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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