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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 치과 환자 또 발길 돌리나

교회발 확진자 치과 방문 등 확산 현실화
환자들 “일단 지켜보자”신중 관망세 돌입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방역 전문가들이 예측한 2차 대유행 시나리오가 이달 들어 불안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개원가의 위기감 역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닷새 동안 발생한 확진자만 1000여 명에 이르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8월 16일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교회 발 집단감염이 재유행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치과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소재 대형교회 감염 관련 확진자로 추정되는 환자가 지난 12일 오전 장위동 소재 모 치과를 방문한 것으로 동선이 확인되면서 인근 지역 치과들의 긴장감 역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성북구청은 확진자 방문 당시 치과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접촉자는 없었다고 17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감염의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데 있다. 지난 2, 3월 진행됐던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와 이번 수도권 대유행은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고민이다. 수도권의 경우 인구의 절반이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해당 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들이 강원, 대전,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근무 중인 간호사 1명이 예배를 본 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 “다른 지역으로 예약 변경” 잇따라
치과 환자들의 반응도 덩달아 예민해지고 신중해졌다. 특히 서울 성북구, 강북구 등 일부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치과 진료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묻는 의견 글들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충치 진료 예약이 돼 있는데 OO구라서 고민 중’, ‘오늘 치과 예약 있는데 (확진자) 동선 확인해야 할 듯해서 예약을 미뤘다’, ‘원래 다니던 다른 구에 있는 치과로 예약을 변경했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실제로 확진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지난 14일부터 원글과 댓글을 살펴보면 치과 진료에 대해 일단 관망을 권하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부쩍 늘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이 환자들의 방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이른바 ‘동네치과’들의 조바심 역시 누적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중순 이태원클럽 사례로 경험했듯이 이번 대형교회 발 집단감염의 고리가 어렵사리 치과로 향하던 환자들의 발걸음에 또 한 번 쐐기를 박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 노년층 환자 치과 방문 기피 ‘우려’
특히 이번 대유행의 경우 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일 것이라는 예측도 치과로서는 또 다른 악재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지난 6월 공개한 ‘건강보험급여비로 본 코로나19로 인한 치과계의 피해’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층이 33.8% 감소하는 등 환자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수 및 진료 수입 감소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아무래도 노년층일수록 감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치과 의료기관 방문 자체를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개원 중인 치과의사 A 원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치과들의 경우 환자가 한 번 출렁일 때마다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터지면 치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치협은 올해 1월말 이후 7개월 동안 국내 치과의료기관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의 비말 전파 감염사례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치과 개원가에서는 지역 내 연쇄 감염 확산 여부와 이달 하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올해 하반기 정상적인 치과 운영을 위한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