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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네트워크치과 대표원장 유튜브 통해 “치과계 비리 폭로” 으름장

임플란트 수가 담합 블랙리스트 존재 언급
자극적 소재로 이슈 몰이…대중은 ‘술렁’
제 살 깎는 치의 유튜브 실태, 치과계 망신살

 

최근 많은 치과계 관계자가 유튜브 방송 제작에 뛰어드는 가운데 역기능 또한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 치과 대표이사이자 소설을 빙자한 치과계 비방 저서를 출판한 A 원장이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치과계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했다. A 원장은 모 치과의사 전용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환자 및 직원을 대상으로 삼은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자극적 소재를 사용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특히 A 원장은 “지역 치과계가 임플란트 가격을 담합하고, 담합을 거부한 치과를 배신자 취급하며 왕따시키고, 가난한 환자를 더러운 유전자라고 욕하며 블랙리스트로 올려 진료를 거부하자고 부추긴다”는 원색적 비방을 계속했다.


또한 A 원장은 저서 출판 이후 치협의 ‘타깃’이 된 경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A 원장은 “책 출판 후 협회의 고위층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차례 회의를 펼쳤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고,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약 보름여 만에 5000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백여 건의 댓글이 뒤따르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18일) A 원장의 개인 방송 채널 구독자 수는 4만5000여 명에 달하며 각 영상은 많게는 수십만 회, 적게는 수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해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우려스러운 것은 일부 네티즌이 “(영상을 접한 뒤) 치과 가기가 무서워진다”, “치과의사들의 어두운 민낯을 낱낱이 들여다본 것 같다”와 같은 부정적 반응을 쏟아낸다는 점이다.


# “경영 어려워지자 과잉진료 빈발”
한편 A 원장의 사례 외에도 치과의사가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가 논란을 사는 경우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치과 과잉 진료 척결’을 내세우는 B 원장은 대중에게 치과 내 과잉진료가 빈번하다는 그릇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영상을 다수 공개해 많은 치과의사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특히 B 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치과계 상황을 두고 “코로나19로 치과도 매우 힘들다. 그런데 최근 (치과를 방문했더니) 이상하리만치 진단이 많이 나왔다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건치에 가까운 사람에게 400여 만 원의 진단을 내리고 일부 금액을 선 결제했다는 환자도 봤다. 이것은 사기”라고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이어 B 원장은 “요즘 일부 치과는 코로나19 탓에 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환자들에게 과잉 진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B 원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0만 명 이상으로, 해당 발언이 가질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 “의대보다 치대 공부가 쉬워”
이 밖에 일부 치대생의 부적절한 발언도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모 치과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학생은 “치대의 장점 중 하나는 의대보다 학습량이 다소 적은 것”이라며 “무엇보다 졸업 후 오랜 시간 의무적으로 전문과 수련을 거쳐야 하는 의대생과 달리 치대생은 곧장 개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는 한 치과의원 원장은 “유튜브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삼는 만큼 주제 선정 및 발언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된다”며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지만, 개인의 발언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고려하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