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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환자 ‘노쇼’ 행각에 개원가 속앓이

“당일 치과 진료 예약 취소하고 골프 라운딩” 하소연
환자 내원 어려울 시 사전 치과 연락 등 적극 요청해야

 

온갖 핑계를 대며 진료 예약 시간을 안 지키는 환자들의 ‘노쇼’ 행각에 오늘도 개원의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엔 예약을 당일 취소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한숨을 쉬고 있다.

 

일주일마다 2~3번씩 노쇼를 겪고 있다는 A 치과원장은 최근 임플란트 수술 예약 당일, 전화로 대뜸 취소 통보를 받았다. 혹여나 예약이 취소될까 수술 전날 확인 전화까지 해 치과에 오기로 약속받았는데, 수술 당일 갑작스레 취소 통보를 받은 것이다.

 

A 원장은 “당일 수술을 취소한 환자의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그날 프로 골퍼와 골프 라운딩을 갔더라”며 “단체 손님 예약 후 노쇼를 당한 식당 사장의 심경이 백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A 원장은 이어 “이 밖에 진료 예약 후 당일 치과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고, 약속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신의를 가벼이 여기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못한 데 실망감이 큰 파도처럼 몰려왔다”고 하소연했다.

 

진료 예약금을 받고 있다는 B 원장은 “노쇼를 예방하려고 예약금을 받고 있는데, 그래도 환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다”며 “진료 예약 시간을 지키지 않고선, 동네 치과에서 예약금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컴플레인을 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C 원장은 “상악 전치부 발치 후 즉시식립 계획을 잡고 임시치아도 준비했는데, 예약 당일에 노쇼를 겪었다. 본떠서 만든 임시치아 기공물은 물론 임플란트 수술 기구 및 장비까지 다 준비해놓았는데 허탕을 쳤다. 1시간 이상은 잡아 둔 약속이라 다른 진료도 못했다보니 손해를 꽤 봤다. 지금 생각해도 괘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스트레스 받는 건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선임 치과위생사는 “환자가 노쇼를 하는 경우에는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환자에게 차트, 전화, 문자로 노쇼의 심각성에 대해 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급한 일이 생겼다 ▲치료비 지불 당일 돈이 없다고 하거나 ▲딱히 이유 없다는 등 약속을 가볍게 여긴 환자들로 인해 많은 치과인들이 속앓이를 했다.

 

이와 관련 경영 전문가는 환자에게 미리 확인 전화를 걸되, 내원이 어려울 경우 반드시 사전 연락을 달라고 요청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슬기로운 개원생활’ 저자이자 연자로 활동 중인 김병국 죽파치과 원장은 “대개 진료 예약을 안 지키는 상습범들이 있다. 한 번 노쇼한 사람은 이후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료 예약 1~3일 전, 데스크 직원(서비스코디네이터)를 통한 확인 전화를 하거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을 경우, 약속 일시에 내원이 어려운 경우 반드시 미리 연락을 달라고 해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