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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의 시대

스펙트럼

유사이래 지구는 많은 것이 증가해왔다.
인구, 식량, 부동산, 평균 수명, 돈(통화량) 등등 이제는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풍족한 세상이 되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베이비 붐 시대를 거쳐 산업과 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한 발전으로 풍족을 넘어서 과잉의 시대가 되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구를 보자.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지구가 힘든 것 같다는 것이다.
현재의 인류를 감당할 에너지가 부족하단 느낌이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종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대기중 산소의 농도가 증가하는 시기는 진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원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구는 감소해야 자연의 법칙에 맞지 않을까?

과거에는 전쟁이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구의 증감이 조절되었지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과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큰 전쟁이 없어 인구가 증가하였다.

인구의 감소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선 베이비붐 세대가 인간의 평균 수명까지 살고 자연사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현재 각 나라의 출산율 감소는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싶다.

지구는 우리도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인구의 감소를 통해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산업이나 국가의 구조조정과 달리 지구의 구조조정은 30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인구의 구조조정은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수명을 증가시킬수록 어쩌면 지구는 더더욱 강한 그 무엇으로 감소시켜려 할 것 같다.
그게 자연 재해일수도 바이러스일수도 있다.

과잉으로 가득찬 지구의 구조조정은 인구뿐만 아니라 소유의 경제를 공유의 경제(우버, 에어비앤비 등)로 바꿔가면서 행해지고 있다.

금융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통화량을 줄여나가려고 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화폐라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의 것들이 감소하고 있다.
풍요라는 다른 이름으로 포장되었던 과잉의 것들을 줄여나가는 시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제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감소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 같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진균 페리오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