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말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와 큐비즘’ 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진행되었는데, 입체주의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거장 ‘피카소’를 중심으로 전시회가 구성되어 있다. 사물의 여러 관점을 종합하여 한 폭의 그림에 한번에 모두 담는 입체주의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신(新)사조였다. 이 전시회는 그런 입체주의가 미술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서 피카소는 어떻게 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지를 미술사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입체주의는 한마디로 이성의 예술이다. 입체주의는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세잔’의 조형적 시각에 기원하는데 폴 세잔은 원형, 원통, 원추로 자연을 묘사하기에 충분하다는 대상을 단순화하는 혁명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그에 영향을 받은 피카소와 브라크가 입체주의를 이끌었으며, 관점을 다양화하고 주관적 생각을 화폭에 담는 이른바 ‘사고예술’인 현대미술의 초석을 마련한다. 나는 그런 피카소와 그에 의한 입체주의에 두 가지 관점에서 큰 감명과 경외감을 느꼈다. 첫 번째는 진실을 인식하고자 하는 피카소의 적극적인 태도이다. 피카소의 그림은 언뜻 보기에는 해괴해 보이고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물의 여러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뻔한 설정과 독특한 설정을 동시에 가진 드라마이다. 소위 말하는 ‘회장님’의 ‘손자’는 ‘악역’에 의해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된다. 그리고 회장님의 유일한 후계자인 손자는 ‘엄마’와 강제로 생이별을 하게 되고, 언제나 그룹을 호시탐탐 노리는 악역에 의해 위협받는 손자는 외로움속에서 자라 비뚤어지게 된다. 그리고 외국에서 혼자 외롭게 사는 엄마에게 몰래 찾아간 손자는 악역에 의해 큰 사고가 나서 의식불명이 된다. 이 드라마는 이런 뻔한 스토리 속에서도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인공지능 로봇이다. 원래 로봇을 연구하던 엄마는 아들이 깨어날 때까지만 역할을 대신할 인공지능 로봇을 한국에 몰래 보내게 되는데, 그 로봇이 주인공을 대체하면서 후계자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드라마에서 그 주인공 로봇이 보여주는 모습과 그것이 일으키는 반향은 매우 인상적이다. 보통 인공지능 로봇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그것을 과신함으로써 생긴 폐해에 집중을 한다.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발달된 과학의 산물인 인공지능 로봇이 도리어 걱정된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특히 그런 영화나 드라마는 인공지능 로봇에 크게 의존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