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꿈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목표는?’ 최근 아르바이트 직원분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길고 가늘게 사는 게 인생 목표라 급여가 적더라도 근무 시간이 길지 않고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을 다니고 싶다”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어쩜 이렇게 꿈도 목표도 없을까 싶기도 하여 살짝 당황스럽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아니, 누구는 벌써 20대에 청년사업가가 되어 회사를 차렸다 하고, 누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었다 하며, 또 누구는 어느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도전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는데, 그저 길고 가늘게 사는 게 목표라니. 이 얼마나 허망한 꿈이란 말인가. 그런데 그의 대답보다 나를 더 당황하게 만든 것은 대답할 때 그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던 표정이었다. 나는 그저 그런 삶을 택한 그가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였던 것이 놀라웠고, 순간 어쩌면 이상한 것은 그가 아니라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였다. 어쩌면… 그래 어쩌면 나는 꿈 사대주의자였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무언가 거창하고 대단한 꿈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는 나만의 그릇된 편견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지하철 1호선, 오늘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옴짝달싹 못한 체 겨우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치이고 구겨지고, 그래도 짜증보다는 체념이 먼저 드는 것은 어제도 그제도, 출근길 지하철이란 늘 똑같기 때문이다. 오늘이라고 뭐가 다를까?같은 시간 송내역 3-3 같은 위치에서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실었다. 8시 50분 즈음 서초역에 내려 회사로 걸어갈 것이며, 똑같은 인사로 아침을 시작할 것이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밥집에서 한끼 때우고 근무를 마치면 또다시 퇴근 인파에 묻혀 집으로 돌아가겠지. 평온하다면 평온한, 그러나 따분하면 따분한 너무나 친근한 일상이다.그러나 오늘은 무언가 다르다. 갑작스러운 침묵과 함께 전철 내 경직이 느껴진다. 뭔지 모를 이상한 예감에 스마트폰을 치우고 주변을 돌아본다. 사람들의 시선이 창 밖 한 곳을 향해있다. 시선을 따라 내다본 그곳에는 접시 두 개를 붙여놓은 듯한 은색의 찬란히 빛나는 커다란 물체가 유유히 떠가고 있다. 그 그림자가 한강을 서서히 뒤덮으며 다가온다. 그렇다, 미확인 물체, 바로 UFO다.내 눈앞에 UFO가, 외계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이 어찌 흥분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