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에 선정되었던 ‘대화’라는 책으로 유명한 리영희 교수님은 평소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애국을 하는 사람이지만 거짓에 입각한 애국은 거부하는 사람이야. 내가 종교처럼 숭앙하고 내 목숨을 통해서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진실’이야.”진실은 무엇일까?사람은 말을 하는 것으로 상대의 지적 수준을 판단한다. 그리고 사실 말 이외에 그것을 판단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말을 해보면 멍청한 것 같은데, 사실은 똑똑하다’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바꿔 말하면 이야기를 나눠보아 멍청한 것 같은 사람은 말 그대로 멍청한 인간취급을 당한다. 그런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회할 방법이 없다. 그만큼 사회인에게 일상 대화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에게 리영희 교수님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했고, ‘대화’라는 책에서 그분의 사상이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무리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났어도, 대학을 다녔더라도 지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멍청한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말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0여년 방패가 되어주셨던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치과의사로 다시 태어나신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돈 잘 벌고, 환자에게 존경받고, 가정에서 자상한 치과의사로 성공하셨습니까? 진료가 끝나고 손을 씻으며 슬쩍 바라본 세면대 유리거울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환자를 지켜보는 스탭의 눈동자에서.“돈 많이 버는 네가 더 많이 해야겠지 않니?” 라는 친척의 막무가내 요구 앞에서 쇼핑하듯 내원하는 환자의 친절 운운 말씀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질문하나. ‘나는 행복한가?’ 이제는 훌쩍 커버려 몰래 뒤에서 껴안는 것도 부담스러운 딸아이의 까르르 웃음소리에, 바가지 긁기 대신에 가끔씩 두드려주는 아내의 서투른 안마에, 떼쓰던 아이환자의 도망치듯 놓고 가는 초콜릿 하나에, 가까운 친구, 동료들과의 기분 좋은 술 한 잔에 도취되듯 떠오르는 답, ‘이게 행복 아닌가?’하나하나 직접 손과 눈과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봉사해야하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사시는 선후배들과 동료, 지나친 친절과 서비스의 강요에도 의연함으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비굴해지지 않는 권위를 가지신 치과의사 선후배 동료를 한없이 존경합니다.하지만 진료실 유니트체어에 설치된 모니터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