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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환자입니다!

창간 51주년 특집1-‘다시, 환자를 생각한다’
인터뷰 | 장애인·노인·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취약계층

Contents
총괄기사 | 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치과의사의 다짐
좌담회  | ‘환자가 묻고, 치과의사가 답한다’
인터뷰  | 장애인·노인·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취약계층
환자분쟁 솔루션  | ‘파란불·노란불·빨간불’


‘비용과 편의성’ 해결되는 특화 병원 필요성 한 목소리 

우리 사회 환자 가운데는 자신이 원할 때 치과를 찾을 수 있는 환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고령의 경제적 취약계층,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취약계층도 환자다. 이들이 치과계에 바라는 점도 귀 기울여 봤다.

지난 11월 17일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하 장애인치과병원)에 틀니치료를 받으러 온 김 씨(74세)는 고령의 뇌병변장애 환자다. 도봉구 쌍문동에 살고 있는 그는 추운 날씨에도 지하철과 도보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장애인치과병원까지 왔다. 동네 가까운 치과 대신 힘들여 장애인치과병원까지 온 까닭은 치과 치료비용이 다른 치과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오고 가는 거리가 꽤 되지만, 이런 부분은 별로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장애인치과병원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료하고 치료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걸 알고부터 다니게 됐다”며 “장애인에게 가장 어려움을 주는 요소는 ‘비용’과 ‘접근성’이다. 장애인치과병원 같은 곳이 서울에 몇 군데는 더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예를 들어 영등포 같은 곳은 사람도 많이 살고 상대적으로 장애인들도 많을 것이다. 이런 곳에도 장애인치과병원이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치과 질환은 예방이 중요한데, 장애인치과병원이 늘어나면 병원에 가서 상담할 기회도 많아지고 혜택도 더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한다”고 밝혔다.

노인들의 경우 건보적용범위나 진료별 적정수가를 인지하고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적은 본인부담금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 양로원에서 만난 70대 노인은 “우리나이 때 필수적인 것이 틀니 같은 치료인데 형편이 좋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자식들이 있어도 부담을 주기 싫어들 한다”며 “요즈음은 보험이 다 된다고 하는데, 막상 들어도 잘 모르겠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쉽게 찾아가고 이용할 수 있는 병원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15년 째 거주중인 미얀마인 윈 라이 씨(45세)는 망명자다. 그는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뒤를 이어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미얀마 노동자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윈 라이 씨는 “요즈음에는 외국인도 합법적인 비자를 받아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모두 국가보험이나 사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노동자들의 연령대가 비교적 어린 점을 감안하면 치과치료에 대한 수요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들도 당장 아프지 않은 치과치료는 나중에 받아도 되는 것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역시 병원을 가기 어려운 점은 비용과 언어문제”라며 “기회가 되면 기술이 좋은 한국 치과에서 보철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비용문제 때문에 미루거나 포기한다. 또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것도 의료기관을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이라고 덧붙였다.

윈 라이 씨는 “내 경우 한국에 들어와 아플 때 제대로 대처 못할 상황이 두려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경험이 있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괜찮은데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을 얘기하기가 외국인에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특히, 행정절차가 복잡한 큰 종합병원은 외국인에게 가기 두려운 곳”이라며 “요즈음에는 일부 통역이나 번역물을 배치하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도 발전한 나라라면 사회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병원들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