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백 투더 퓨처 2027 치과  
보건의료계는 | “달리는 말에 올라타자”
치과계는 | 체감온도 미지근 준비는 ‘스타트 라인’
좌담회 | 치과계 4차 산업혁명 이렇게 생각한다
대응전략 | 진행형인 혁명, 철저한 대비가 답이다

“대체 불가 영역은 없다” 혁명적 변화 추진
 윤리제정 등 인프라 구축없인 독 될수 있어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하 AI),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하 AR),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하 VR),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하 IOT)이 융합되면서 지금까지 인류가 누려온 삶을 근간부터 변화 시킬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이 의료, 국방, 교육 등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쳐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기며 본격적인 AI 시대의 서막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현재는 대체불가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는 종교영역까지도 넘보고 있다.
알파고의 제작자 허사비스는 “어떤 영역 또는 집단도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1주일 이내 붕괴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섬뜩한 발언이지만 사실이고 현실이다.

미래 학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미래에 AI 로봇과 유전자 기술, 나노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인류인 ‘로보 사피엔스(Robo sapiens)’가 등장 할 것이며, 종국에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로보 사피엔스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매우 디스토피아적인 견해까지 내놓고 있다.

# 혁명적 변화! but 대응은 미비?  

알파고로 촉발된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면서 인류는 과연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치과계는 3D 프린터, CAD/CAM 등 타 분야보다 4차 산업혁명의 모티브가 될 수 있는 신기술을 비교적 일찍 접해 왔다. 하지만 이들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접목하고, 융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연구보다 단순한 소득 창출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계 일각에서는 치과 기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학회나 연구회 등 연구모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정통한 치과계 전문가들은 “기술 하나를 도입, 적용해서 나오는 단순한 아웃풋을 기대하기 보다는 4차 산업혁명의 모태가 되는 각 첨단기술들이 어떤 방식으로 융합되고 파생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의사를 뛰어넘은 왓슨”

의료계의 경우 치과계보다 AI의 도입 및 상용화가 매우 빠르고, 그 대응 방안 또한 비교적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IBM사에서 개발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logy)’가 지난 2016년 12월 대장암 3기 환자에 대해 치료법을 제안하고, 가장 효과적인 약물치료요법까지 제시하는 등 이미 의료인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던 진단영역에 첫발을 내디뎠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각각의 의료진에게 유방암 환자의 진료 계획 수립을 지시하고, 관련 학회에 최적의 진료계획을 선택하게 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많은 저명한 교수들이 임의의 의료인 진료계획을 가장 최적의 진단으로 선택했는데, 뒤늦게 그 의료진이 AI였다는 사실을 인지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일화는 이미 호사가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왓슨을 비롯한 AI의 진단에는 환자 정보는 물론 전문문헌, 의학저널 등 방대한 ‘빅데이터’가 기반이 되고 있다.

# 빅데이터, 인공지능 “운명적 만남”

지난 11월 23일 대한병원협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제11회 병원 의료정보화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

이날 포럼에서는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비롯해 정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책 활용 방안과 정보 보안, 국내외 대형병원 중심으로 구축된 빅데이터 구축 사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 중 빅데이터와 AI와의 만남은 효율적인 의료기관 운영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호주의 Epworth Eastern Hospital에서는 환자 과거 병력, EMR 기록 등을 이용해 환자가 선호하는 형태의 치료를 예측하고 의료진에게 알려 주는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환자는 AI를 통해 의료상담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불필요한 내원 없이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심야 시간에도 의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BP Healthcare Group은 챗봇을 통해 환자들의 사전 상담은 물론 내원 이후  의료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건복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 NTO는 의료정보화 포럼 강연을 통해 “이 같은 AI의 활용 사례는 과거 대형 병원, 기업 전산실 일부 기관에서만 가능했던 일이였다”면서 “현재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빅 스토리지 가격이 하락하고, 수백만 개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고 있어, 머지않아 소규모 의원급에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통제 할 것인가? VS 지배 당 할 것인가?”

얼마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이 국내에 상륙, 젊은층을 중심으로 포켓몬 사냥을 하는 게임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같은 광풍이 불었던 기반에는 바로 AR 즉, 증강현실 프로그램이 존재했다. 포켓몬 AR은 이후에도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고, 다양한 휴대폰 게임 앱이 출시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AI을 포함한 AR, VR의 급속한 발전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양립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혁명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윤리제정 등 제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누려보지 못한 미래가 성큼 다가왔고, 이미 특정 분야에서는 AI, AR, VR 등을 융합한 제품 상용화를 빠르게 이루고 있다. 하지만 윤리 제정문제, 관련 법 체계 정비, 해킹, 기기오류 대비, 정부,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의 대응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치과계에 어떤 방향으로 다가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