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32%나 결손치아 방치 “쑥스럽네요”

■창간특집-평균 1.6개…60대 이상 경험률 68%, 치료시기 놓침∙직업적 자존심 주요인

의사가 제 병 고친다? 안 고친다?===========================

치의도 결손치 임플란트 치료 선호
83% ‘충전 경험’…40대 가장 많아
구치부 충전, 금·아말감·레진 비등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란 말이 있다. 자기가 자신에 관한 일을 좋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남의 손을 빌려야만 이루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의사가 제 병 못 고친다’는 비슷한 속담도 있다. 그렇다면 구강 전문가이자 치아 진료의 최일선에 있는 치과의사들 본인의 구강건강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본지가 지난 5월 SIDEX, 10월 WeDEX, 11월 Yesdex에서 행사에 참여한 치과의사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강검진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 결손치아 경험, 남치의 > 여치의

“저런, 치아결손을 방치하고 계시네요! 이대로 두면 발거된 치아 부위로 인접한 치아가 기울어지고 맞물리는 상대 치아가 결손 부위 쪽으로 처지거나 솟아오르게 돼 인접치 또는 맞물리는 치아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치아 사이가 벌어지면서 음식물이 껴 치아우식증 및 치주질환이 진행되며, 치아배열에 균형이 깨져 턱관절 질환을 야기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보철, 임플란트, 교정 등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를 상실한 환자에게 설명하는 흔한 예이다. 그렇다면 치과의사의 결손치아는 어떨까?

본지의 치과의사 구강검진 실태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치과의사중 30.7%가 결손치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그래프 1>. 결손치아 조사에는 교정을 위한 발치나 사랑니 발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손치아를 경험한 치과의사의 평균 결손치아 수는 1.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손 치아가 한 개라고 응답한 비율이 11.3%로 가장 높았으며, 2개 9.9%, 3개 5.3%, 5개 이상 3.1%, 4개 1.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치과의사의 결손치아 경험률이 32.5%로 여자 치과의사 22.2%보다 높게 나타나 여자 치과의사들이 치아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결손치아 개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40대 미만은 결손치아 경험률이 21.4%이던 것이 50대에는 40.4%로 높아지고, 60대 이상은 67.8%로 대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60대의 경우 결손치아 경험 5개 이상이 20%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결손치아 2개 18.9%, 3개 13.3%, 1개 11.1%, 4개 4.4%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 증가할수록 크라운 브릿지 증가

결손치아 경험이 있는 치과의사 중 치아 상실 시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한 치과의사 비율은 67.9%인 반면 방치하고 있다고 응답한 치과의사가 32.1%로 높게 나타났다<그래프 2>. 성별로는 남자 치과의사의 경우 결손치아 방치율이 32.9%로 여자 치과의사 방치율 26%보다 높았다. 환자들에게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늘 설파하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스스로 구강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절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치과의사들이 자신의 치아를 방치하는 이유로는 ▲치과의사 본인의 풍부한 지식에 의지해 치료시기를 놓침 ▲다른 치과의사에게 입을 벌리기 어려운 특유의 직업적 자존심 ▲치과진료 시 느낄 수 있는 공포에 대한 선제적 회피 ▲동일한 진료시간대에 근무를 하는 동일업종 종사자만의 애로사항 등으로 유추할 수 있다.

결손치아에 대한 해결 방법은 임플란트가 36.3%로 가장 많았으며, 크라운 브리지가 27.8%, 틀니 3.8% 순이었다. 이는 현재 결손치아에 대한 진료 방식에 대한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으로 치과의사들이 크라운 브리지보다 임플란트를 더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크라운 브리지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남녀별로 결손치아 해결 방법에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남자 치과의사는 임플란트 36.2%, 크라운 브리지 26.7%로 치아 결손 시 임플란트 진료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여자 치과의사의 경우 크라운 브리지와 임플란트 모두 같은 비율(37%)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전체적으로 임플란트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크라운 브리지가 증가해 60대에서도 임플란트와 크라운 브리지의 시술 비율(35%)이 같게 나왔다.


# 전치부 아말감 60대이상 15.4%

치아우식증이나 파절 등으로 충전을 받은 적이 있는 치과의사는 응답자의 83.1%로 나타났으며, 비충전율은 16.9%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7.6%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84.2%, 60대 이상은 78.7%, 40세 미만은 78.4%의 충전 경험률을 보였다. 이는 2010년 기준 12세(영구치) 치아우식경험률이 62%이고, 치아우식경험률이 연령과 정비례한다고 할 때 치과의사 자신에 대한 구강예방이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반인과 다른 점은 치아우식증이나 파절을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진료를 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충전물에 대한 재료를 조사한 결과, 구치부 충전물은 금인레이 33.2%, 아말감 31.2%, 레진 30.1%, 포셀린 등 치아색 인레이 4.3%인 것으로 나타나 금인레이, 아말감, 레진 등 치료재료가 거의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치부 충전물은 레진 80.7%, 아말감 7.4%, G-I 5.8% 순으로 레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그래프 3>.

충전물 재료에 대해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구치부 아말감은 전 연령에서 고른 비율을 보인 반면 전치부 아말감은 60세 이상에서 15.4%로 상대적으로 높고, 40세 미만에서는 5.9%로 낮았다. 전치부 레진의 경우 전 연령에서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특히 40세 미만에서 88.2%로 압도적인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구치부 레진은 40세 미만에서 37.9%, 60세 이상에서 21.9%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율이 감소했다. 구치부 금인레이는 40세 미만에서 25.4%, 60세 이상에서 40.6%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율이 증가했다.

# 대구치 싱글 크라운, 금 가장 많아
싱글 크라운 보철치료를 경험한 치과의사에게 치아 위치에 따른 재료를 질문한 결과, 전치부와 소구치에서는 PFM이 가장 많았으나 대구치에서는 금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싱글 크라운 보철치료 시 전치부의 경우 PFM이 32.3%로 가장 많았으며, 이에 이어 Zirconium(24.3%), PFG(21.5%), Empress(10.4%) 순으로 나타났다<그래프 4>.

제1·2 소구치의 경우에도 PFM이 32.5%로 가장 많았고, PFG(28.5%), Gold(21.9%), Zirconium(12.6%) 순이었다.

제1·2·3 대구치에 대한 치료재료는 Gold가 72.7%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으며, 이에 이어 Zirconium 11%, PFM 7%, PFG 6.3% 순으로 집계됐다. 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는 달리 진료 현장에서는 금을 대체하는 재료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비싼 금값과 다양한 심미보철물이 늘어난 현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정미 기자 jeong@dailydental.co.kr


자신의 치아진료는 어떻게?=============================================

지인치과 이용 ‘품앗이’ 진료
일반 진료시 직접 치료 응답 ‘눈길’

치과의사 본인은 치아 진료가 필요할 때 어떻게 치료받는 것을 선호할까? 치과의사 대부분 지인의 치과를 방문해 치료받거나 자신의 치과로 치과의사를 초빙해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진료>=충전, 크라운, 브릿지, 틀니와 같은 치과 치료는 지인의 치과를 방문해 치료받는다는 비율이 73.3%, 자신의 치과로 치과의사를 초빙해 치료받는 비율이 11.2%로 나타났다. 대학병원을 방문한다는 응답은 6.0%, 본인이 직접 치료한다는 응답은 3.2%가 나왔다.

<임플란트 진료>=임플란트 진료의 경우에도 지인 치과 방문 치료가 66.7%, 초빙 진료가 21.4%로 나타나 지인 치과 방문 치료가 높았다. 하지만 임플란트 진료 시 자신의 치과로 치과의사를 초빙해 치료받는다는 응답이 일반 치과진료에 비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