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를 방불하는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탈 LA 차량 행렬들이 하이웨이를 가득 메웠고, 해병전우회를 중심으로 총기무장한 한인들은 집에서 각종 보급품과 무기들을 가지고 3대 대형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집결하여, 군 복무시절의 계급을 형성하여 질서를 잡아가며 잘 대처를 했다. 한인들은 집집마다 구호품과 성금을 모으고 있었고, 한인타운 곳곳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옥상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전시를 방불하는 기지를 제작하고, 어디어디에 흑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즉시 대기하고있던 차량들을 출동시켜 마구 총을 쏘아 조기 진압을 했다고 한다. 단결을 호소하며 LA시내로 모이자는 아나운서의 울부짖는 목소리를 연 이틀동안 숨 죽이며 커튼 안에서 듣던 나는 드디어 LA시내 탈출을 하기로 했다. LA북부 Valley 지역에 사는 사촌언니 집으로 피신을 하기로 하고, 새벽 3시 자는 아들을 들쳐업고 차를 몰았다. 학교부근을 지나 한인타운을 들어가볼 엄두조차 나지않아 최단거리로 하이웨이진입을 시도했다. 가는 길 곳곳마다 약탈당하고 불탄 상가들이 흉칙하게 널부러져있었고, 천사의 도시 LA가 죽음의 도시로 변해있었다. 언제 추가 폭발과 약탈이 있을지 모른다는 방송을 들으며
노아의 방주를 방불하는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탈 LA 차량 행렬들이 하이웨이를 가득 메웠고, 해병전우회를 중심으로 총기무장한 한인들은 집에서 각종 보급품과 무기들을 가지고 3대 대형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집결하여, 군 복무시절의 계급을 형성하여 질서를 잡아가며 잘 대처를 했다. 한인들은 집집마다 구호품과 성금을 모으고 있었고, 한인타운 곳곳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옥상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전시를 방불하는 기지를 제작하고, 어디어디에 흑인들이 쳐들어온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즉시 대기하고있던 차량들을 출동시켜 마구 총을 쏘아 조기 진압을 했다고 한다. 단결을 호소하며 LA시내로 모이자는 아나운서의 울부짖는 목소리를 연 이틀동안 숨 죽이며 커튼 안에서 듣던 나는 드디어 LA시내 탈출을 하기로 했다. LA북부 Valley 지역에 사는 사촌언니 집으로 피신을 하기로 하고, 새벽 3시 자는 아들을 들쳐업고 차를 몰았다. 학교부근을 지나 한인타운을 들어가볼 엄두조차 나지않아 최단거리로 하이웨이진입을 시도했다. 가는 길 곳곳마다 약탈당하고 불탄 상가들이 흉칙하게 널부러져있었고, 천사의 도시 LA가 죽음의 도시로 변해있었다. 언제 추가 폭발과 약탈이 있을지 모른다는 방송을 들으며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죽을 고비를 넘겨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린시절 딸부잣집 셋째딸로 유복하게 평탄하게 살아온 나는 1986년도 결혼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나고 6년 동안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1992년 귀국을 했다. 다행히 겉으로는 아무런 표시는 나지 않지만 그 죽을 고비를 넘긴 그 충격은 아직까지 나에게 “외상트라우마”로 나의 뇌 깊은 한곳에 남아 한번씩 나를 과거로 돌아가게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정말 기억하고 싶지않은 경험들… 그 3번의 죽을 고비 중 하나… LA 흑인폭동사건. 1992년 4월 29일 저녁. 졸업이 불과 두 달도 남지않은 터라, USC Dental Clinic은 clinical requirement를 채우려는 student doctor 환자들로 야간 진료는 늘 북적였다. 나 또한 여느때와 같이 Nursery에서 하루종일 있는 5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나의 진료 cubicle에 앉혀두고 야간진료를 한참 하는 중이었다. 늘 즐거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원내 스피커에서 “진료하던 모든 작업을 멈추고 병원을 떠나라”는 다급한 소리의 원내방송이 연겨푸 스피커로 통해 흘러 나왔다. “All Doctors!! Evacuate the hospi
“치과의사는 허가 받은 도둑이라면서요 ??” 어느 모임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갔다. 허둥지둥 환자 진료를 마치고 달려간 저녁초대에 20분이 늦어버렸다. 두 테이블에 가득 앉아 있는 초면의 참석자들 앞에 인사를 하고 “치과의사”라고 직업을 밝히자마자 바로 내 옆자리에 앉은 중년부인께서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순간 분위기가 싸늘하고 불신의 시선으로 20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나를 향했다. 모든 눈동자들이 저 여자치과의사도 도둑인가? 살피는 것 같았다. 저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노신사는 한마디 더 거들었다 “설마!! 원장님 얼굴 보세요, 사기치게 생겼나…” 하면서 ‘나도 어느 치과에 갔더니 바가지를 엄청 씌워서 무서워서 안 간다” 등등 사방에서 치과치료 경험담과 비싸게 치료했다는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욱!!”하는 것이 치밀어 올랐지만, 억누르고 억누르면서 우아하게 웃으면서 그 싸늘한 분위기를 바꾸었다. “자!자!! 지금부터 허가받은 도둑님께서 폭탄주를 돌리겠습니다! 오늘 이 폭탄주를 원샷으로 비우지 않는 분들은 더 큰 도둑님으로 알고 바로 형사고발 들어갑니다!!” 연거푸 세 번의 폭탄주를 쉬지않고 돌렸다. 이렇게 초반 위기를 잡고, 식사 내내 우리 개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