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를 통한 전문적인 구강 관리로 요양병원 환자의 흡인성 폐렴 재발을 유의미하게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쿄의과치과대학 연구팀이 2021~2022년 일본 도쿄 소재의 요양병원에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한 평균 85세의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치과의사연맹(FDI) 공식 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 8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 모집된 환자 총 185명은 실험군 91명, 대조군 94명으로 나뉘었다. 실험군은 치과의사를 통해 전문적인 구강 관리를 받았고, 대조군은 간호사를 통해 표준적인 구강 관리를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환자들의 임상적 허약성 점수(CFS), 흡인성 폐렴 재발률, 사망 등을 포함한 임상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대조군의 44.7%가 흡인성 폐렴이 재발했고 재발까지의 기간은 20일이었던 반면, 실험군의 재발률은 24.2%, 재발까지의 기간은 12.2일로 치과의사에 의한 구강 관리 그룹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 실험군의 흡인성 폐렴 재발 위험은 대조군의 0.46~0.47배로, 절반 이상 낮아 역시 치과의사에 의한 구강 관리 그룹이 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구강 관리가 초기에 흡인성 폐렴의 재발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준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며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치과 방문 진료를 개선하고 기존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노인 치과 진료를 위한 추가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이 구강안면통증(Orofacial Pain·OFP) 전문의 부족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 공식 저널인 JADA 최근호에는 ‘Is the specialty of orofacial pain underrecognized and underused?’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구강안면통증 전문가의 실태와 환자 접근성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287명의 구강안면통증 전문의가 있다. 미국 인구가 3.4억 명이고 이 중 15%가 구강안면통증 진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전문의 1명이 평균적으로 환자 17.5만 명을 봐야할 것으로 추산돼 심각한 상황이다. 구강안면통증 전문의 1명당 환자 비율이 높은 주는 테네시주(108.1만 명), 위스콘신주(88.9만 명), 인디애나주(51.7만 명), 펜실베니아주(48.6만 명) 등이 있었다. 또 전문의 수급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지역들인 미네소타주(4.5만 명), 켄터키주(5.7만 명), 애리조나주(8만 명) 등도 전문의 1명당 환자 비율로 살펴보면 역시 전문의 기근 상태가 심각했다. 특히 구강안면통증 전문의가 68명으로 가장 많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도 전문의 1명 당 환자 수가 8.6만 명으로 추산돼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그 밖에 구강안면통증 전문의가 아예 없는 지역은 미국 전역에 18개 주나 됐다. 심지어 미주리주는 구강안면통증 환자 수가 93만 명으로 추산됨에도 구강안면통증 전문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해당 사설에서는 구강안면통증이 ADA로 부터 12번째 치과 전문 분야로 인정된 지 4년이 지났지만, 구강안면통증 분야가 미국 현지 치과의사에게 아직 생소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치과대학 75곳 중 미국 치과대학 인증기관인 CODA(Commission On Dental Accreditation)에 인증된 구강안면통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13곳에 불과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치과의사는 매년 30명에 그친다는 현실도 지적했다. 사설에서는 “OFP가 단순한 치통을 넘어 다양한 원인에 의한 얼굴과 구강의 통증을 다루는 전문 분야이며, 이 분야의 전문가가 더욱 필요하다”며 “CODA 인증 프로그램 수를 늘리는 등 구강안면통증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련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협이 올해 치과종합보험 손해보험사 선정을 위해 보험사가 제안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했다. 치협은 ‘2024 책임보험 손해보험사 및 운영사 선정 심사회의’를 지난 9월 6일 치협회관에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강운 부회장, 박찬경 법제이사, 신승모 재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손해보험사와 엠피에스손해보험대리점 등 운영사 선정을 위한 여러 제반 사항을 점검했다. 이강운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손해보험사 운영 현황을 비롯해 보험사 측이 제안한 보장 내용, 보상 한도, 자기 부담금, 보험료 등 주요 항목들을 집중 검토했다. 특히 치협 측은 보험료 인상률 적용에 있어서 지부소속 회원에게 더 나은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보험사 측에 제안하고, 대인·대물 사고 시 구체적인 보장 사례, 특약 사항 등도 확인하는 등 면밀히 점검했다. 치협 치과종합보험 상품은 화재, 폭발, 풍수재, 급배수 설비누출 등으로 발생한 치과 병·의원의 재물손해를 보장하는 비즈니스종합보험과 치과 병·의원이 소유·사용·관리하는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로 제3자에게 신체 및 재물손해를 입혔을 경우 발생하는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는 영업배상책임보험을 조합한 상품이다. 이강운 부회장은 “치협 회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보험료 인상폭을 조절하는 한편,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공공데이터로써의 활용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치협은 AI 개발에 활용되는 의료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해야 하며, 보건의료데이터의 보호와 활용, 파기까지 명확한 내용을 규정한 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지난 5일 서울스퀘어에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2024년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휘석 치협 법제이사를 비롯해 보건의료계와 환자단체, 학계 관계자가 참석해 정부의 의료데이터 활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회에서는 ▲의료 AI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 ▲의료데이터 주요정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공공데이터 개방·활용 추진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AI 기반 의료기술 혁신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비전으로 필수의료, 신약개발 등 AI 연구개발을 확대 지원하고,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해 의료데이터 활용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정보 고속도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등 의료데이터 주요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의료데이터의 개방·활용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휘석 법제이사는 개인의 민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보건의료데이터의 파기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보건의료데이터법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특히 관련 법에 보건의료데이터의 생산자와 환자의 권리가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가 근거로 든 것은 최근 통과된 EU의 AI 관련 법안이다. 해당 법안에서는 건강과 기본권 등에 대해 잠재적으로 높은 위험을 내포하는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AI 시스템은 위험을 평가하고 완화해야 하며, 사용자 기록을 관리하고 사람의 감독을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범용 AI 시스템과 그 기반이 되는 AI 모델은 유럽연합의 저작권법을 준수하고, 학습에 사용된 콘텐츠의 상세 요약 공개 등 투명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휘석 이사는 “AI가 학습하는 학습물에 대한 생성자의 권리가 보호돼야 한다는 것을 회의에서 주장했다. 더불어 정부가 청구편의를 위한 AI를 개발해 의료인들에게 배포해주면 좋겠다. 정부에 보건의료데이터의 보호와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과제를 공모한다. 심평원은 오는 9월 27일까지 2025년 평가연구 논문화 사업 참여 연구과제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평가연구 논문화 사업’이란 심평원과 보건의료전문가가 협력해, 심평원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수행하는 작업이다. 이로써 적정성 평가결과의 활용도 향상 및 임상의학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58편의 논문이 국내‧외 SCIE급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 50건의 구연 및 포스터가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사업 참여 대상은 보건의료전문가 전체다. 적적성 평가결과의 활용도 향상 및 임상의학 발전,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 가능한 평가 항목을 선택해 공모신청서 및 연구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연구과제를 공모 및 선정하고 올해 12월까지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 한 해 동안 심의 및 연구, 중간 및 최종 보고를 수행하고 2년 내 연구논문을 발표 및 게재할 예정이다. 선정 결과는 ▲연구 계획 ▲연구 방법 ▲연구 활용 ▲연구 실적의 4개 부문으로 심사해, 10월 중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심평원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HIRA 맞춤형 연구분석 이용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원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심평원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임상 의학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전문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장기 요양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건강과 영양 관리 제고를 위해 실질적인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열렸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는 지난 8월 29일 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와 ‘장기 요양 현장 맞춤 노년기 구강 관리 교육’을 공동개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교육은 서울 소재 장기 요양 기관 시설장 및 종사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에 있는 국민건강보험 교육장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총 4교시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교육은 장기 요양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구강건강이 전신 건강 뿐 아니라 영양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 교육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1교시에서는 임지준 치구협 회장이 ‘구강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관성, 건강 장수를 위한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구강건강이 치매와 흡인성 폐렴과 같은 노인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강조, 일본의 노인 구강 관리 정책을 소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구강건강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게 설명했다. 2교시에서는 서혜원 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이 ‘어르신 구강질환의 원인과 치료, 예방 및 관리법’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노년기에 호발하는 여러 구강질환의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법과 함께, 치료 및 관리 접근이 어려운 치매, 장기 요양 환자를 위한 맞춤형 구강 관리법을 다뤘다. 3교시에서 임희숙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구강건강과 영양의 연관성, 저작과 연하기능에 맞는 식단 제공’을 주제로, 구강건강이 저작 및 연하 곤란으로 인해 영양 결핍과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하며, 구강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비타민 C·D, 칼슘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4교시에서는 장효숙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겸임교수가 ‘노인 구강 관리 실습 및 도구 사용법’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나에게 맞는 구강용품을 고르는 방법부터 칫솔, 첨단칫솔 및 스폰지 브러쉬, 구강티슈 등 다양한 구강 관리 도구를 직접 사용해보고, 구강 기능 향상을 위한 근기능 운동 등을 함께 해보는 실습 교육을 병행했다. 임지준 치구협 회장은 “이번 교육이 장기 요양 기관 종사자들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은 물론 구강 및 영양 관리의 필요성을 전달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교육을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준 국민건강보험 관계자분에게 감사하다. 우리 치구협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위해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과계 대표 화가인 주상돈 원장(대구예스타치과의원)이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강릉지부는 지난 5일 ‘2024년 제25회 신사임당미술대전 본선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주상돈 원장은 이번 공모에서 작품 ‘영원의 아틀리에’를 서양화 부문에 출품, 전체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장려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신사임당미술대전은 총상금 6600만 원(대상 3000만 원)이 걸린 전국 단위 미술대전으로 강릉이 낳은 신사임당의 위대한 일생과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신사임당의 뜻과 얼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개최돼 오고 있다. 주상돈 원장이 선보인 ‘영원의 아틀리에’는 신사임당을 포함한 국내외 미술계 거장들이 화실에 한데 모여 누드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국적도 성별도 다른 미술계 거장들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주 원장의 작품은 오는 10월 15~20일 강릉아트센터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상돈 원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 이인성, 이쾌대, 신사임당, 사전트, 램브란트, 베르메르, 고흐, 크림트 등이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유한과 무한. 위로와 슬픔을 대비시킨 치과의사 출신 은율(恩律) 이안나 작가의 채색화 개인전이 열린다. ‘유한과 무한의 충돌’ 은율 이안나 개인전이 9월 1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무늬와 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치과의사 출신인 이안나 작가는 지난 2012년 ‘소망-심상의 표현전’부터 인간의 생로병사, 우주 속 존재의 일부로서의 건강한 삶, 슬픔과 위로에 관한 채색화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한지에 아교를 입힌 후 여러 겹의 분채를 올려 완성하는 그의 채색화는 상상의 세계를 화사한 발색으로 표현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 작가는 가족의 죽음으로부터 깨달은 삶에 대한 근원적 고찰과 그 슬픔을 통해 대비되는 삶의 역설적 아름다움과 위로에 초점을 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유한한 인생이라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원래 우주의 작지만 소중한 일부”라며 “끝없는 시간 속에 사는 날이 먼지 같을지라도 내 삶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작업할수록 생명이 생명을 잃을 때 우주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더욱 깨닫는다. 무한과 유한, 위로와 슬픔을 대비시켜 작업해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건강보험연구원장에 장성인 부교수가 임명됐다. 건보공단은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지난 8월 30일 자로 장성인 부교수(연세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건강보험연구원은 건강보험 및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험료, 보험급여, 재정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분석을 비롯해 국민의료비에 대한 분석 등 조사연구 사업을 수행하는 건보공단 산하 기관이다. 이번에 임명된 장 신임 연구원장은 지난 2007년 연세대 의학, 2016년 동 대학 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의사 면허, 2016년 3월 예방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2021년 3월부터는 연세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 2023년 3월부터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소장,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에 ‘메디컬존’이 확대 조성되는 등 병·의원 개원 입지에 지하철역이라는 새 선택지가 제시되고 있다. 다만 그 명암도 짙어 개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달 말 메디컬존 확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메디컬존은 지하철 역사 내 병원과 약국으로 구성된 상가를 말한다. 역삼역, 종로3가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합정역, 강남구청역, 면목역, 학동역, 논현역에 등 총 8개 역에 자리하고 있는데, 향후 역촌역, 사가정역, 용마산역, 장지역도 추가해 총 12개 역으로 메디컬존이 확대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메디컬존은 주로 약국이 다수를 차지한다. 의원은 역삼역(정형외과·피부과), 종로3가역(내과), 디지털미디어시티·강남구청역·면목역·학동역·논현역(가정의학과) 등 총 8곳이 입점해 있다. 다만 치과는 아직 없다. 지하철역 상가 개원은 최근의 일이다. 2021년 전까진 병·의원 개원은 근린생활시설로만 한정돼 있어 건축물대장이 없는 지하철역 상가에는 개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도시철도법이 개정되면서 건축물대장 없이도 편의시설 관리대장이 있으면 개원이 가능해지게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메디컬존이 시민에게는 의료접근성 향상, 의료인에게는 지상에서 포화된 개원 경쟁을 타개할 새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임대상가 이용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도 ‘의원·약국’ 신규 입점·확대를 희망하는 응답이 2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한 신환 유입, 시야 집중을 통한 마케팅 효과, 주변 상가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다만 지하철역 상가가 일반 상권과 비교되는 장점만큼 단점도 적잖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특히 지상 상가에 비해 높은 임대료가 부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역촌역과 사가정역 상가만 보더라도 입찰 시작가가 5년 7억6842만 원으로, 월세 환산 시 1280만7208원이었다. 특히 이는 감정가로 나온 시세일 뿐 상가 입찰이 경매로 진행되기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역촌역과 사가정역도 입찰에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다. 나아가 지하상가 특성상 공간이 협소하고, 안전과 위생에 취약하며, 배후인구가 아닌 유동인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권분석전문가인 박균우 두레비지니스 대표는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경쟁이 치열한 치과보다는 가정의학과처럼 다양한 질환을 진료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진료가 가능한 과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