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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전문의시대를 마주 본다

사설

다수 전문의제로의 역사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통합치의학과 헌소에 대해 각하 판결이 나면서 이제 치과 전문의제도를 실은 운명의 수레바퀴는 7월 21일을 향해 굴러가게 됐다.

특히 이번 미수련자 대상 첫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시험은 기수련자와 미수련자가 모두 경과조치의 혜택을 받고 진정한 의미의 다수 전문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치과계에 있어 전문의 제도는 반백년에 걸친 논쟁으로도 결론이 안 난 아픈 손가락이었다. 다수 전문의제로의 이행은 이 같은 지난한 논쟁이 사실상 종료된다는 선언적 의미 이상의 울림을 치과계에 던지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1만 명의 치과의사 전문의가 우리 곁에 서게 된다. 지난 2008년 첫 전문의가 배출된 이래 올해까지 누적된 11개 전문과목의 총 전문의 수는 6579명으로, 오는 8월 배출이 예상되는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수 2500여명을 더하면 당장 9000명 이상의 전문의가 올해부터 존재하게 되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단순계산으로도 내년이면 1만 명을 가볍게 돌파할 전망이다.

1만명 고지를 넘어선 시점을 미리 내다보면 치과계는 치과의사 3명 중 1명은 전문의, 전문의 3명 중 1명은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기수련자, 미수련자, 학생에게까지 전문의 자격 취득 기회를 고루 부여하자’는 전문의제도 전면개방의 취지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치과계가 이와 연동해 풀어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첫 통합치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된 이후 바람직한 의료전달 체계 정립이나 전문 과목 간 협업 등 치과계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숙원 과제들이 발전적인 토론과 그에 따른 가시적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랜 논쟁을 거쳤다고 자동적으로 해답이 나오는 건 아니다. 전문의 논쟁의 역사가 빛나려면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시행착오, 그리고 지혜들을 이제 치과계 발전과 국민 구강 건강을 향한 의제들로 집중해야 한다. 그게 다수 전문의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역량이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