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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승리…전체의 영광 윤흥렬 FDI 회장 취임 축하연에 부쳐

자랑스러운 한국인 윤흥렬 세계치과연맹(FDI)회장. 그는 지난달 30일 취임 축하연에서 자신이 그 자리에 오기까지의 역정을 설명하면서 끝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던 국제무대에서의 고군분투를 잠시 그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지난 80년대 초 국제대회를 한국에 유치하고 싶어 그 당시 제대로 알아주지 않던 한국을 알리기 위해 FDI 이사회를 쫓아 다니며 흘렸던 그의 눈물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92년 베를린 총회에서 한국을 제85차 총회 개최지로 선정받게 됐던 것이다. 당시 그가 보여준 역동적인 유치 활동은 지금도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는 FDI 총회 유치 말고도 자신의 또 하나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겨갔다. 결국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FDI 상임이사에 선출됐었으며 이어 재무이사에 선출됐고 그리고 2년 전 차기회장에 선출돼 오늘 그 꿈을 이룬 것이다.


윤 회장을 통해 한국 치과계는 자심감을 얻었다. 무엇이던지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전진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심감. 그것은 이미 우리 치과계가 경험해 오고 있는 신념이기도 했다. 국내적으로는 보건복지부 내 전담부서 부활이라든가, 구강보건법 제정등 과거 숙원과제로만 물려오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는가 하면 국제적으로도 아세아태평양치과연맹 총회와 FDI 총회를 연거푸 한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 치과계의 역량은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한국 치과계는 최근 수 년 동안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리더를 배출하는 등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저변에 흐르는 자신감이 한국 치과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듯 하다. 이러한 자심감의 극치는 이번 FDI 총회 때 일어났다. 윤 회장이 취임 연설을 한국말로 한 것이다. 이는 한국 치과계의 자존심을 한껏 내세울 수 있던 사건이었다. 즉 한국어가 대회 공식 언어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는 과감하게 세계에서 한 국가밖에 쓰지 않는 한국어를 공식 언어로 등록시킨 것이다.


그러한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윤 회장은 또 하나의 한국 치과계에 기록될 계획을 선언했다. 임기 내에 FDI 총회를 한국에서 다시 한번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그의 축하답사에서 그는 분명한 어조로 한국 유치를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만일 그 일이 다시 성사된다면 한국 치과계는 다시 한번 국제 치과계에서 그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한 사람의 큰 꿈이 전체의 꿈으로 이어져 가는 것을 보았다. FDI 회장은 그의 꿈이자 한국 치과계의 꿈이었다. 취임 축하연에서 보여준 뜨거운 박수는 한 인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아울러 한국 치과계 전체의 성장과 꿈을 이룬 쾌거를 축하하는 의미였다. 한국 치과계가 낳은 큰 리더 윤흥렬 FDI 회장, 아무쪼록 세계 치과계 뿐만 아니라 세계 보건의료계에 큰 업적을 남기는 훌륭한 거목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