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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여행 -클립튼 비치 ‘낙타산책’유명


아봇거리 마사지 등 체험 가능주민 97% 이슬람교인 ‘이슬람 문화권’미국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공해 후세인을 쫓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이번 전쟁이 이라크를 해방시켰는지 점령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여전히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이라크에 파병된 미국병사들이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이라크를 도우러 이곳까지 와서 고생하는데 이라크국민들은 왜 자신들한테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전 세계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미국인들만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이 9.11 테러사건을 빗대어 ‘문명의 충돌’로 부르지만 어찌 보면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의 고집‘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필자는 수 차례에 걸쳐 페르시아 여행을 기획했지만 번번이 국제정세의 악화로 좌절돼 두 차례나 파키스탄에서 대기하다 돌아와야 했던 경험이 있다. 후세인이 물러난 지금에도 전쟁은 끝났다고 하지만 오히려 전선이 전 국토로 확대된 치안부재의 상태가 돼 당분간은 이라크여행은 포기해야 될 것 같아 책상 위에 놓여진 지구본만 빙빙 돌리면서 중동의 또 다른 한 나라 파키스탄의 여행추억을 더듬어 본다. 


파키스탄은 인도대륙의 서쪽에 접한 이슬람국가이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도아대륙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에 종교적인 문제로 힌두교가 지배하는 인도와는 분리해 이슬람교도는 새로운 독립국가인 파키스탄을 세우게 됐다. 이렇게 종교적인 문제로 인도와 분리되다 보니 파키스탄은 국토가 동서로 약1800㎞씩 이나 떨어진 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으로 또 나뉘게 됐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은 이슬람이름 아래에서는 뭉칠 수 있었지만 지리적이나 인종면에서는 동질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지역이었다. 결국 서파키스탄 위주로 진행되는 경제정책에 소외된 동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이 동파키스탄을 국내식민지로 다루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1971년 독립을 해 방글라데시로 국호를 바꾸게 됐다.


파키스탄의 인종은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인도 아리안계에 속하는 펀자비(53%)가 다수민족을 이루고 있으며 그외 파탄족, 신드족 등의 소수민족이 있고 아프카니스탄 난민과 캐시미르 난민들이 많이 유입돼 있다. 파키스탄의 종교는 인도와 종교문제 때문에 분리 독립한 만큼 이슬람교가 97%로 절대적이다.


파키스탄의 관문인 카라치공항은 새로 지은 현대식 건물이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매우 부족하다. 호텔안내를 해주는 관광안내소도 없으며 환전소는 수수료로 인해 관광객과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수수료를 10%까지 요구하며 되돌아서는 사람한테는 수수료 없이도 환전해 주지만 반드시 영수증을 받고 환율을 확인해야 한다. 공항 밖의 택시부스도 호객꾼으로 붐비며 역시 요금도 들쑥날쑥이다.


카라치는 아라비아해에 있는 도시로서 파키스탄의 교통, 상업의 중심지이다. 카라치에서 가장 큰 행락장소인 클립튼 비치는 낙타산책으로 유명하다. 해변가라고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사회라 수영복차림의 여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카라치에서는 파키스탄의 국부라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 지나의 무덤인 콰이디아잠 기념관과 디펜스모스크등의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이 있다. 콰이디아잠은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것으로 좌우대칭구조 및 반원의 아치형 입구등 전형적인 터어키식 이슬람양식으로 지어졌다.


높이가 31m인 내부공간에는 일본이 기증한 파란색의 타일과, 중국이 기증한 샹들리에로 장식돼 있으며 한 가운데에 지나가 안치돼 있다. 서울의 장충체육관처럼 솥뚜껑을 뒤엎은 모양의 마스지드튜바라고도 불리는 디펜스모스크는 현대식 건물로 모스크로서는 독특한 건물인데 내부기둥이 하나도 없는 직경 72m 높이 15m의 돔은 음향효과가 매우 뛰어나서 이슬람경전을 읊는 신도들의 육성이 쩌렁쩌렁 울린다.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지만 이슬람교에서는 예배전 몸의 청결을 매우 중요시한다.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