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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지구촌기행] 신들의 섬 발리-다양한 축제·휴향도시…관광객 유혹


신들의 섬 발리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국가이다. 말레이시아는 간신히 인구의 과반수를 넘는 50%의 무슬림이 말레이시아 사회를 지배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90%가 무슬림이니 명실상부한 이슬람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토가 한반도의 9배나 되고 350여 종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가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으로 통일됐는지는 몰라도 지역마다 다른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섬나라인 인도네시아에서 자바섬을 비롯, 수마트라, 칼리만탄, 술라웨시, 누사텡가라, 말루쿠, 이리안자야 등지에서는 공항을 스쳐만가도 새로운 나라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섬나라 인도네시아에서 본토라 할 수 있는 자바섬의 동쪽 끝에 붙어 있는 발리섬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면서도 가장 비이슬람적인 곳이다. 크기가 제주도의 세배 정도인 발리섬은 우리한테는 유명한 신혼여행지로만 알려졌지만 매우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나라에서 발리섬만은 오히려 90%가 힌두교를 믿고 있다. 발리에서의 힌두교는 인도의 힌두교와는 좀 달리 발리 고유의 발리힌두교(Balinese Hindu)로 불린다. 어찌 보면 말레이반도 끝에 붙은 싱가폴이 말레이시아와 차별된 문화를 가지게 된 것 같이 발리도 인도네시아와는 다른 나라처럼 느껴질 법도 한 곳이다.


발리섬을 휴양지로서 소개하자면 덴파사 공항을 중심으로 서쪽의 꾸타비치와 동쪽의 누사두아비치,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사누르비치가 유명하다.
발리를 여행한 사람들의 여행 후 소감이 다 다른 것은 이들이 체류한 위치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유명한 세 비치는 특성이 다른 곳이다.


대중적인 식당과 카페, 상점들이 몰려있는 꾸타비치는 젊음을 불태우려는 배낭객들이 선호하는 곳이어서 호화로운 것과는 좀 거리가 먼 곳이고 누사두아나 사누르의 고급호텔 주변에는 주택가나 상가가 없어서 모든 것을 호텔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고급휴양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와 윈드서핑에 적합한 꾸타비치에 비해서 완만한 경사와 물결이 잔잔한 사누르비치는 가족을 동반한 휴양지로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발리가 국제적인 휴양지로서의 명성을 높이게 된 것은 반드시 자연조건만은 아니다. 발리는 섬 전체가 독특한 발리힌두교(Balinese Hindu)문화가 널려져 있는 곳으로 다양한 축제가 끊임없이 펼쳐져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매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이슬람세력이 들어오기 이전에 힌두왕국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이슬람세력이 들어오면서 힌두교는 발리섬으로 쫓겨오게 되었고 이 지역에 있었던 토착신앙인 애니미즘과 결합되고 중국의 대승불교와도 섞이게 되어 발리의 독특한 힌두교가 형성됐다고 한다.
아마 힌두교는 유일신을 섬기는 일신교가 아니라 여럿의 신들을 모시는 다신교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발리의 힌두교는 외형부터가 인도의 힌두교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섬뜻한 인상을 주는 괴기한 조각이 많은 인도의 힌두교사원과는 달리 발리의 힌두사원은 예술품과 같은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독특하게 보인다.
아마도 이는 발리인들의 예술감각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발리인들의 재능이 발리힌두교에 영향을 미쳤는지 발리힌두교가 발리인들의 예술성을 남겨주었는지 몰라도 발리 전역에는 조각, 회화, 음악, 무용 등 예술성이 넘치는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발리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리예술은 섬유제품인 바틱이다.
천에 화려하게 그려진 염색그림은 자연을 소재로 또는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그림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하여 이곳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이 하나씩 사서 걸치는 옷감이다.


발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공연으로는 바롱댄스와 케착댄스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