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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답사 기행(21)]안동 병산서원 만루대에 올라 옛 선비를 생각한다

병사서원 주변에는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으나 하회마을로 가는 것이 좋다. 하회마을입구에 위치한 옥류정(054-854-8844)은 헛제사밥으로 유명하다. 안동의 음식으로는 헛제사밥외에도 안동식혜, 건진국시가 있으며 하회마을 주변식당에서 맛 볼 수 있다. 또 포장된 간고등어도 선물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원주-중앙고속도로-서안동IC-하회마을-병산서원으로 들어가면 된다. 충주-수안보-문경-예천-하회마을 경유하는 코스도 좋다. 길이 좋아져서 안동까지 3시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다.


하루에 다녀올 요량이면 봉정사-병산서원-하회마을 순으로 일정으로 잡으면 좋다. 토, 일, 공휴일에 가면 오후 3시부터 하회마을에서 병산탈춤공연이 있다. 걸쭉한 입담과 흥겨운 춤사위가 있어 안동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전달한다.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자태 뽐내안동 병산서원병산서원 만대루에 올라 옛 선비를 생각하다.
안동은 전통문화의 보고다. 그래서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소개하는 곳으로 안동을 선택했다. 여왕이 다녀간 후 안동은 일약 전국 제일의 관광지로 떠올랐고, 하회마을은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지금 안동에서는 ‘퀸스로드’라는 여행상품을 내놓고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안동의 중요성을 한국 사람이 아닌 영국의 여왕이 각인시켜준 꼴이 됐다.


안동은 양반문화의 고장이라 한다. 옛 선비들의 기개를 품안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그것이 필요한 이 시대에 조심스럽게 다시 꺼내놓고 있는 것이다. 안동을 비롯해 경북 북부지방(봉화, 영주, 영양, 영덕, 의성 등)은 한 성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 많다. 유홍준 교수는 그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이렇게 평한다.


“경북 북부지역을 순례하자면 낮은 언덕을 등지고 기품있게 자리잡은 반촌(班村)이 처처에 보인다. 퇴색한 고가(古家)와 재실(齋室), 운치있는 누정(樓亭)과 늠름한 서원(書院)들이 펼쳐 보이는 이 유서깊은 옛 고을의 풍광은 조선시대 한 정경을 연상케 하는 명실공히 양반문화의 보고로, 달리는 차창 밖으로 그것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답사가 된다.”


안동 사람들은 ‘경주보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둘 더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런지 내 확인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간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자부심 하나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풍산류씨의 마을인 하회마을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를 꼽는다. 그러나 나는 병산서원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병산서원은 하회마을 뒤에 있다. 오늘의 하회마을을 있게 한 서애 류성룡선생을 배향한 서원이다. 서원은 그다지 매력적인 여행지는 아니다. 이름난 <도산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 등 서원들을 탐방해보면 구조적인 동일성, 소박하고 검소한 유교건축의 특징에서 오는 무미건조함, 사람의 체취가 사라져버린 목조건물의 퇴락함으로 인해 그곳에 진득하게 눌러앉아 감상하고픈 생각이 사라져 버린다. 또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 곳 앉아서 쉴 만한 곳이 없다. 걸어가며 빼꼼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서원관람은 끝이다.


그런데 병산서원만큼은 그곳을 다시 찾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병산서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하회마을 못 미처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이 길은 현재 확장포장공사 중이나 그도 반만 하고 나머지는 비포장 흙길이다. 버스 한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왼쪽으로 낙동강이 따라온다. 강은 유유히 흘러 병산서원 앞을 지나 하회마을을 휘감는다. 이 서원도 다른 서원들과 같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 복례문(復禮門)-만대루(만대루)-중정(가운데 마당)-강당(입교당)-사당(존덕사)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간결하면서 별다를 것 없는 구조속에서도 개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