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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의학 이젠 “국제 홍보다” 현재 개별접촉·개인역량 활동 대부분 공식채널 통한 홍보없어 허점 드러내

치과교육·역사 등 해외논문도 태부족

“한국 치의학도 이제는 세계를 상대로 홍보해야한다.”


최근 임프란트를 중심으로 한국 치의학에 대한 관심이 국제 치과계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 노력들은 아직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유명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몇몇 치과계 인사들에 의해 한국 치의학의 위상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이는 개별적 접촉 및 개인역량에 의한 활동으로 효과적인 전략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유명연자에 의한 홍보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스템 자체를 차제에 구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최근 세계치과의사연맹(회장 윤흥렬·이하 FDI)이 발행하는 격월간 학술지 IDJ(International Dental Journal)에 실린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논문이 눈길을 끈다.
허석모 한양대학교 산업의학과 검진과장 등 한국 치과의사 2명과 일본치과의사 2명이 공동으로 연구해 내놓은 ‘한국과 일본의 치과 교육 체계 비교(Comparison of the dental education system between Korea and Japan)"이 바로 그것.


이 논문은 한국 치의학의 전반적인 교육체계라는 주제를 영어로 설명, FDI라는 세계적 조직이 발행하는 저널에 실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이 논문은 SCI에도 등재되는 등 영어로 한국 치의학 교육 체계의 포괄적인 개념을 소개, ‘학술외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의 경우 우리와 가까운 이웃나라면서도 치의학 교육체계나 현황에 대해서 의외로 무관심한 점이 많아 일본 치과의사들과 공저한 이번 연구가 일본 치의학 교육 체계와의 수평적인 비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허 과장 등은 논문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지역의 이웃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두 나라의 치과 교육 체계를 비교한 어떤 논문도 발표된 적이 없었다”고 지적, 한국치의학계가 논문 등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홍보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치과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사실과 관련 현재 우리나라 정부의 외교체계가 체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인맥과 소위 ‘개인기’에만 의지, 중요한 시기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같은 활동과 노력의 전제는 물론 언어다. 영어로 번역해 내놓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외국 치과의사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


평소 후배 치과의사들의 국제진출을 적극 격려하고 있는 윤흥렬 FDI 회장도 늘 입버릇처럼 “한국 치과의사들의 국제 치과계 진출에 있어 가장 걸림돌은 영어”라고 공언할 정도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바로 홍보 및 대외적 관계형성에 있어 핵심사항이라는 것.
허 과장은 “이 내용을 세미나에서 몇 번 발표를 했는데 참석자들이 흥미로워하면서도 이런 내용이 여지껏 다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그만큼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와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이고 실제로 논문을 쓰면서도 한국의 치과 교육이나 역사에 대한 해외 논문이 너무나 부족하고 자료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분과학회 및 치의학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3일 교정학회가 영문학술지 발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 치의학회 영문학회지 발간준비 편집위원회도 올해초 치의학회 영문학회지 발간을 위한 워크숍을 가지고 SCI급 학술지 발행을 위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지금은 윤흥렬 회장이 FDI의 회장으로 활약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한국 치과계의 위상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발맞춰 국제적인 학술 및 치의학 분야 등의 홍보에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자 동시에 호기다.
앞으로도 계속 제2, 3의 한국 치의학 ‘알림이’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