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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 몽골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인원수에 맞는 차량을 빌려
구름에 달 가듯 여유있게
광활한 초원을 누비는 것…

 

몽골은 우리나라와는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나라다. 국토의 넓이는 한반도의 7배나 되지만 인구는 기껏 인천광역시의 인구정도인 250만 명 정도라고 하는데 한 때는 징기스칸시대에 전 세계를 휘젓고 다녔고 그의 후손 쿠빌라이칸은 중국에 원나라를 세워 전세계를 호령한 민족의 후예들의 나라라는 것이 의심이 갈 정도다.
몽골은 티벳과 같은 티벳불교인 라마교의 나라라는 점도 있지만 가꾸지 않은 웅대한 대자연을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티벳과 자주 비교가 되기도 한다.


몽골의 관문이자 수도인 울란바토르까지는 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 남짓 거리다.
홍콩보다 더 가까운 것이다. 중국의 상하이도 우리한테 익숙한 도시인 타이베이보다 멀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가까운 도시이듯 울란바토르도 홍콩보다 더 가까운 곳이다. 우리가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은 그 만큼 몽골이 우리나라와는 교류가 없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면 몽골이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는 한 눈에 알 수 있다. 차종을 불문하고 거리에 가장 많이 다니는 자동차는 현대의 엑셀승용차이고 합승택시로 사용되는 승합차도 모두 국산이다.


버스도 좀 깨끗한 것이 보인다하면 모두 국산중고차들이다. 한국교민이 얼마나 사는 지는 몰라도 웬만한 슈퍼마켓에 들르면 한글이 쓰여진 국산수입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우리나라 상품들이 내수상품에도 습관적으로 영문표기를 해왔듯이 몽골상품에도 한국교민을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도 한글표기가 큼직하게 인쇄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울란바토르는 광활한 몽골에서 거의 유일하게 도시로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원나라가 망한 이래 17세기부터 청나라의 지배를 받아왔고 1911년 소련의 도움으로 독립을 하여서 울란바토르는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 사용되는 몽골문자도 러시아어와 마찬가지로 키릴문자에서 따온 것으로 많은 몽골인들은 러시아어에 능통할 정도다.
울란바토르의 중심인 수흐바타르광장에 있는 우중충한 국회의사당과 오페라극장을 둘러보면 마치 모스크바의 건축물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국회의사당의 앞에 있는 몽골독립영웅인 수흐바타르장군의 묘는 마치 모스크바의 레닌묘나 하노이의 호치민묘를 연상케 하여 공산주의국가로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의 고유모습은 라마불교의 중심인 간단사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티벳계통의 불교인 라마교는 몽골에서 폭넓게 퍼져 있지만, 소련에 의해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공산정권이 생긴 이래 세력이 많이 약화되었는지 몽골인의 생활 속에서 티벳과 같은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


몽골리아의 매력은 아무래도 광활한 대자연이 아닌가 싶다. 인구 밀도로 보아서는 우리 나라의 1/150 정도에 이르니 울란바토르시내만 벗어나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이 계속 이어지는데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포장도로라 해도 겨울의 혹한에 얼었던 도로가 녹으면서 훼손되기를 반복하니 차라리 길도 보이지 않는 초원을 달리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사회인프라가 낙후된 것이다.


징기스칸시대에 몽골의 수도였던 하라호른은 울란바토르에서 370KM 이지만 자동차로 7시간 걸린다. 울란바토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엑셀승용차와 몽골인 운전기사를 소개받아 트렁크에 일주일 동안 먹을 부식과 식수를 트렁크에 가득 싣고 일주일의 대 장정에 나서는데 처음에는 엑셀승용차로 사막과 초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때마침 몽골축제인 나담축제기간을 앞두고 몽골의 랜드로버인 러시안군용짚(RUSSIAN JEEP)을 구할 수 없으니 별 도리가 없었다.
환갑을 앞둔 몽골 기사는 서투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