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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지촌기행]투탕카멘의 비밀을 벗겨라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엄청난 부장품들도 또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 전 3300년 전의 고대이집트의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이 최첨단 문명의 하나인 CT 촬영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 죽은지 3300년이 되는 사람을 그것도 지하의 무덤에서 발굴된지 거의 한 세기가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 그의 미이라를 첨단과학을 이용해 그의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자는 것이다. 그의 시신이 독일에서 공수돼 룩소의 왕가의 계곡에 준비된 지멘사사의 CT촬영기에 들어가 15분간에 무려 1700여장의 촬영이 이뤄져 그의 시신이 3차원 영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된다하니 그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 이번에 얼마나 자세히 밝혀질지 궁금해진다.


투탕카멘의 미이라는 이미 36년 전에 X선 검사를 해 두개골이 손상된 것과 시신이 다른 파라오들과는 달리 시간에 쫓겨 급히 매장된 것으로 보아 타살됐다는 것이 분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고대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신분이 신격화된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지녔던 것을 감안하면 타살이라는 것 자체만 해도 무척 흥미거리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투탕카멘은 출생 자체도 미스테리 투성이다. 투탕카멘의 선왕이 아크나텐의 두 번째 부인의 소생이란 얘기도 있지만 아크나텐은 딸만 두었다는 설도 있고, 또 아크나텐의 조카라는 주장과 아크나텐의 아버지인 아메노피스 3세의 또 다른 아들이란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혼란은 당시 왕족들 사이에는 근친결혼이 성행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한편 인척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이 지금과 일대 일로 어휘가 대응되지 않기에 생긴 것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하기야 지난해 한 여성 국회의원의 할아버지뻘 되는 분을 두고 한 가정의 가계사를 들춰내며 의성 김씨냐 안동 김씨냐를 따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3300년 전의 일을 명쾌하게 밝히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투탕카멘의 선왕 아크나텐은 원래 이름이 아메노피스 4세였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태양신 아문신을 비롯해 수많은 신들을 섬기는 다신교 사회에서 아메노피스 4세는 아텐 신만을 유일한 신으로 섬기고 그의 이름도 아크타텐으로 바꿨다고 한다. 이러한 조치는 당시로서는 파라오에 의한 개혁으로 당시 또 하나의 권력자들인 제사장들의 반발을 가져 왔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아크타텐도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18년에 그치고 죽자 투탕카멘이 불과 9살의 어린 나이에 파라오의 위치에 오르게 됐지만 그 당시 그의 이름은 선왕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에 아텐신을 섬기는 투탕카텐이었다. 그러나 아크나텐이 죽자 제사장들이 나이 어린 투탕카텐을 움직여 다시 다신교로 바꾸게 하고 투탕카텐의 이름도 아텐신 대신 아문신을 따라서 투탕카멘으로 바꾸게 됐다.


투탕카멘이 불우한 파라오로서 즉위한지 9년, 그의 나이 18살에 짧은 생애를 마치자 그의 선왕의 왕비였던 네페르티티는 여러 파라오를 거쳐 권력을 지녔던 나이 많은 제사장 아이와 결혼해 투탕카멘의 다음 권력을 유지했지만 고대이집트는 더욱 무질서와 비탄에 빠지게 됐다. 이런 당시의 상황을 보면 투탕카멘은 독살 당했거나 그의 두개골이 파손된 것으로 보아 타살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나오게 된 것이다. 한편 투탕카멘은 척추신경에 문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