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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마카오/새롭게 변모하는 카지노의 천국

 

 

 ‘세인트 폴 성당’ 관광코스로 유명
마카오 타워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주말·밤도깨비 여행객에 인기 누려


이번 마카오 여행은 1990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지만 마카오 항에 내려서 본 첫 인상은 전혀 새로운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허름한 건물들과 정비되지 않은 도로 등 어수선한 느낌을 가지고 떠났던 첫 번 방문 때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당시에 한창 공사 중이었던 신공항이 들어선 타이파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도 그렇고 하늘 높이 솟구친 마카오 타워의 위용도 변화된 마카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페리 터미널을 기점으로 산뜻한 도로와 건물들이 펼쳐진 신시가지는 마카오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전에는 홍콩 섬에서만 출발하던 마카오행 페리가 구룡반도 쪽의 침사추이에도 마카오행 페리 터미널이 생긴 것을 보면 마카오를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리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찾아간 곳은 높이 338미터의 마카오 타워였다. 마카오 타워는 1999년 12월 20일 마카오가 포루투갈의 자치령에서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반환되는 것을 기념해 완공된 것으로 상하이의 동방명주(Oriental Perarl Tower)방송탑과 함께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의 눈부신 성장의 상징이 된 것이다. 마카오 타워에서 내려다 본 마카오의 모습은 예전의 마카오가 아니라 제 2의 샹하이, 제 3의 홍콩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보는 듯 하다. 북한의 김정일이 상하이를 보고 천지개벽했다고 했는데 내친 김에 마카오까지 보고 갔다면 과연 어떤 감탄사를 늘어놓았을까! 한 시간에 360도를 회전하는 전망대에서 딱 한 시간동안 마카오의 전경을 돌아보면 주변의 모든 섬들이 연륙교로 연결시키는 공사장면이 보이는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중국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마카오 시내를 걸으면 새로 늘어선 초대형 호텔에는 예외 없이 카지노가 들어선 것을 알 수 있듯이 마카오는 미국의 라스베가스와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와 함께 카지노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객들이 잠시라도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곳에는 반드시 간이 카지노시설이 설치된 라스베가스의 열기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마카오에서는 카지노가 없는 호텔은 특급호텔로 행세 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뒷골목을 여행하면 주민들이 잔돈을 걸고 마작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마카오의 카지노 열기도 중국인의 그러한 풍습이 연관돼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도 주말이면 홍콩에서 카지노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주말이 되면 호텔요금이 평소의 두 배 정도로 비싸다.


마카오시내의 남단의 페냐언덕 아래의 거리를 지날 때에 마치 무슨 요새처럼 생긴 절벽에 유리문이 있어 자세히 보니 요새를 개조해 식당과 호텔로 만든 것이다. 마카오의 역사를 보면 포르투갈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서도 다른 유럽 열강들과 이 곳을 빼앗고 지키기 위한 전쟁도 벌이느라 바닷가로 향한 육중한 대포를 장치한 요새를 만들었는데 이젠 이 대포는 무력으로 땅 주인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관광수입으로 새로운 주인들을 지켜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고 보니 동남아시아 각지에 널려져 있는 군사요새는 원주민들이 유럽의 침략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것이 아니라 손쉽게 점령한 식민지를 다른 유럽의 열강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지키기 위해 세운 것이니 남의 나라 땅에서 세력다툼을 벌였던 유럽 국가들의 횡포를 돌이켜보게 한다.


마카오의 남단 페냐언덕 아랫길을 따라 돌아가면 마카오에서 가장 큰 중국사원인 마콕미우 사원이 나타난다. 이 사원은 바다의 여신인 아마를 모신 곳으로 전설에 의하면 이 부근을 지나던 배가 조난을 당했는데 이 여신이 바람을 멎게 해 그 배를 마카오로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이곳을 많은 선원들이 참배하러 온다고 한다. 마카오의 이름도 이 사원의 중국이름인‘마콕미우’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마카오의 구도심을 지나면 건물마다 모든 창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