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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여행]상하이 자기 부상열차

최고시속 430Km 첨단열차 조종석 내부 의외로 간단 ‘실망’

 

요동심해 운행중 객실 이동 불편


지난달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샹하이를 다녀오게 되었다. 샹하이는 4년전 인천치과의사회 부회장 자격으로 중국 웨이하이 구강병원의 초청을 받아 중국여행에 나섰을 때에 다녀 온 바 있지만 여든 중반의 부모님을 여행사에만 맡길 수가 없어서 직접 주말을 이용하여 모시고 다녀오게 된 것이다.
몇 년전 북한의 김정일이 샹하이를 둘러보고 ‘천지개벽’을 하였다고 놀란 적이 있지만 샹하이의 천지개벽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샹하이에 새로 들어선 고층건물들로 인해서 샹하이의 지반이 가라앉고 있다는 분석기사도 나올 정도다. 이번에 4년 만에 둘러본 샹하이 역시 푸동지역의 개발은 눈부신 정도로 변한 모습이었다. 샹하이는 지난해 소개한 적이 있기에 오늘은 샹하이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세계 최고속열차를 소개한다.


노태우 정부에서 출발한 우리나라의 초고속열차 KTX 사업에 일본의 신칸센, 프랑스의 떼제베(TGV), 독일의 이체(ICE)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미 유럽 전역을 누비고 있는 프랑스의 TGV가 차세대 첨단기술이라는 자기부양방식의 독일 ICE를 누르고 우리나라의 초고속열차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되어 지난해 개통이 되었다. 당시 프랑스의 TGV냐 독일의 ICE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하지만 겉으로 들어난 가장 큰 이유는 독일의 자기부양방식은 개발국인 독일에서도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란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는 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새로운 기술보다는 안정성이 입증된 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독일의 ICE는 마침 새로운 공항을 개항한 샹하이에 세계최초의 자기부양방식으로 공항기차를 건설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금 뮌헨의 공항에도 2009년 개통을 목표로 자기부양방식의 노선이 건설중이지만 샹하이에 급히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한 것은 상용화 되지 못한 기술이라는 약점을 피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샹하이에 새로 등장한 초고속열차인 Shanghai Tranrapid는 세계최초의 자기부상열차라는 것과 세계 최고속열차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공식명칭인 Maglev(Magnetic Levitated Train)으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은 기존 방식의 기차는 철길 위를 바퀴로 구르는데 비해 트랙을 바퀴가 없이 자석의 힘으로 일정 공간 트랙 위를 떠서 다니기 때문에 마찰저항을 받지 않아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상하이의 새로운 관문인 푸동공항에서 초고속열차 터미널은 구름다리 위로 한참 걸어 나가야 하는 것을 보면 푸동공항이 처음부터 공항철도를 개설할 계획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동공항역에 도착한 Shanghai Transrapid의 모습은 얼핏 보면 독일의 초고속열차인 ICE의 모습과 비슷하다. 객차의 외형도 ICE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운행 초기에는 엄청난 기차요금 때문에 이용하는 승객이 적었다고 하지만 편도 50위안(6000원 정도)으로 많이 내린 후에는 이용객이 꽤 늘었다고 하여 승객이 내리고 타는데 제법 붐볐다.


최첨단을 자랑하는 기차 내부는 다소 실망감이 든다. 어차피 운행시간이 7분밖에 안되기 때문에 내부가 Luxury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유럽기차의 세련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었다. 좌석배열은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 3좌석씩 한 열에 6좌석이 고정식으로 되어 있다. 물론 특석도 있지만 한 열이 6좌석에서 4좌석으로 줄어 든 것 외에는 거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KTX는 좌석을 새마을열차처럼 회전시킬 수 없어 좌석의 반은 역방향으로만 운행할 수밖에 없다는 불만들이 있었지만 Shanghai Transrapid도 고정식으로 반은 서로 마주보는 구조이지만 워낙 운행시간이 짧아서인지 이에 대한 불만들은 없을 것 같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객실 내부의 디지탈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