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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총아 임프란트 고가 진료 시술 관련 환자기대 커 분쟁 급증

매년 임프란트 환자 2배이상 늘어
술전·후 환자 불편 꼼꼼히 챙겨야

 


“A 원장은 치관 부위 절단하다 Bur가 미끌려 설측에서 연조직에 잠깐 말렸다. 바로 페달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라운드 서지컬 bur를 들어 올렸는데 무언가 붉은색 두꺼운 고무줄 같은 구조물이 걸쳐 팽팽하게 딸려 나왔다. A 원장은 직감적으로 설측 신경이 아닐까 생각이 됐는데…. 역시나 다음날 환자는 혀에 감각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

 

최근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임프란트 시술이 의료분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바로, 고가의 진료인 만큼 환자들의 기대치 또한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그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는 의료분쟁의 경우 의료사고나 의료인의 과실이 아닌 환자의 정신적 문제, 개별적 만족도에 기인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예견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서울시 개원 치과의사의 의료사고 및 분쟁의 유형과 대책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 중 의료사고건수를 진료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의료분쟁 발생 시 의료인들은 의료분쟁의 원인이 환자의 정신적인 문제 또는 태도로 인한 경우(89.09%)와 환자의 태만과 과실에 있는 경우(88.89%)가 아주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치주, 보철, 발치 등과 함께 임프란트 관련(6.17%) 사고도 한 축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최근 연세치대 구강내과팀이 지각 마비 등으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프란트 시술 후 통증을 수반한 지각이상을 경험한 응답자가 총 276명 중 68명에 달했고, 이 중 음식물 흘림 등의 이상 증상을 동반한 사례도 46명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의료분쟁 발생 시 환자와의 대화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진료에 대해 충분히 주지시키고, 술전·술후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위에서 언급한 서울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서에서는 임프란트 관련 사고는 임프란트를 시술하는 치과의사 수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고 밝히고, 이는 지난 1997년도 조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B 대학의 C 교수는 “예년에 비해 금년 상반기에만 임프란트 관련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술자가 늘어난 것을 비교해 볼 때 분쟁 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프란트 관련 의료분쟁 또는 사고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임프란트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임프란트 관련 세미나의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 볼 필요성이 있다.


임프란트 강연장에서 만난 D 교수는 “강연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생각하는 해외연자의 경우 후원사에 따라 강연 내용이 바뀌는 것은 다반사”라며 “특정 제품의 장점에 맞춰 슬라이드를 짜 맞추기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 교수는 “이 제품만 사용하면 누구나 성공적으로 임프란트를 시술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을 갖는 것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프란트 임상과정을 수료했다는 E 원장은 “업체에서 주최하는 6개월 임프란트 과정을 이수하였음에도 처음 시술할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자신감이 부족했다”며 “임프란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다 하더라도 단기 과정만으로 바로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프란트 분야를 발 빠르게 따라가는 것 못지않게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이근우 교수(연세치대 보철과)는 “철저한 원칙과 검증된 교육 및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임상경험을 습득하는 것만이 임프란트 시술 관련 의료분쟁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