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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답사기행(33)]통영과 덕유산

암반 폭포수 물줄기 ‘더위 게 섰거라’
푸른 바다·섬·항구·고깃배…


이순신 장군에 윤이상·박경리 등
대문호 숨결 그윽한 ‘한국 나폴리’


짙게 우거진 휴양림서 피로 ‘훌훌’
자연동굴·국제영화제 ‘눈요기’

 

여름은 휴가의 계절이다. 답답한 도시와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자유인이 되고픈 욕망이 꿈틀대는 계절이다. 그러나 매년 어디로 떠날 것인가에 대한 같은 고민에 지도위를 헤메고 다닌다.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다고 특별한 대책없이 동해바다에 콘도 하나 잡고 빈둥거리다 돌아오는 것이 모두다. 사실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피서 방법은 <바다가 보이는 콘도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것이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휴가여행은 대부분 가족여행이다. 가족이 함께 알찬 일정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또 교통체증을 피하고, 사람체증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휴가처에서 방안에만 있다면 얼마나 무료하겠는가? 여행은 여러 가지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적, 맛있는 먹거리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불멸의 이순신 그 자취를 찾아서 통영


성웅이자 명장 이순신은 새삼 다시 거론 할 필요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강력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들여다보면 알려진 만큼 잘 알고 있는 것도 없다. 요즘 드라마를 통해 이순신에 대해 다시 알게 된 사람들이 이순신과 관련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으니 이번 여름휴가는 이에 맞춰 떠나봄이 어떨까? 남해안 지역은 동해안보다 거리는 멀지만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고, 사람체증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 오히려 휴가여행은 더 안성맞춤이리라.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린다. 사실 ‘한국의 나폴리’가 아니라 나폴리가 ‘이태리의 통영’이 되어야 맞는 것이다. 서양의 기준에 우리를 맞추다 보니 뭐든지 그렇게 표현한다. 사실 맑고 푸른 바다와 섬, 고깃배들, 항구의 어우러짐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갖췄다. 어디 그뿐인가? 자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깊이 있는 고장이다. 그리고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거제라고도 한다) 등이 통영 문화의 뿌리를 한결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지 않는가. 나폴리가 이에 비할 수 있겠는가?


통영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통영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남망산공원으로 올라가자. 이곳은 항구를 향해 있는 조각공원이다. 상록수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에 유치환시비가 있고, 팔각정에서 통영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리운 남쪽바다 통영항의 아름다움이 사무칠 것이다. 문화예술회관과 통영 오광대전수관도 있어 통영인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통영’이라 불리고 있다. 통영 시내로 들어서면 이순신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운 통제영의 중심 ‘세병관’과 이순신 장군의 사당 ‘충렬사’가 있다. 한산대첩에서 대패한 왜군이 도망치다 죽은 판데목(통영항과 미륵도 사이 물길)을 다리를 놓고 건널 수 없다고 하여 일제가 바다 아래로 터널을 뚫은 ‘해저터널’도 있다. 또 해저터널 입구에 충무공의 사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착량묘’가 있으니 가히 통영은 충무공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통영항에서 마주 보이는 건너편은 연륙교로 연결된 미륵도라는 섬이다. 섬이라고 하기에 좀 큰 미륵도는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길이 환상적이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향해 문을 열면 그림같은 섬들이 가슴에 점점이 박힐 것이다. 해안도로 가운데 있는 달아공원은 낙조로 유명하지만 점점이 떠 있는 섬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에 서면 바다와 섬들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만다. 달아공원 옆에는 통영수산과학관이 있으니 함께 보는 것도 좋겠다. 미륵도는 불교적인 이름의 섬이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