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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특집-문인의 향연/치과의사문인회 作](수필)자연의 환희 ‘이과수폭포’/신덕재

 

치과의사 시인, 소설가, 수필가 등 치과계 문인들의 모임인 대한치과의사문인회(회장 김영훈·이하 치문회) 회원들의 소중한 옥고가 앞으로 매주 목요일자 치의신보를 통해 소개된다. 치문회는 치과계 문인들의 다양한 교류를 시작으로 치과계의 문예활동 지원과 창작을 위한 정보교환을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현재 김영훈(84년 월간문학)초대 회장을 비롯해 이병태(83년 현대문학), 신덕재(95년 포스트모던), 정재영(98년 조선문학), 김영호(99년 시대문학), 이영혜(2003년 서울문학) 등 치과의사 출신 등단 문인을 비롯, 전국 30여명의 뜻있는 치과의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


태고 때부터 오늘까지 이과수폭포는 자연의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아니 천지가 소멸하지 않는 한 이과수폭포는 하나님이 주신 기쁘고 기쁜 열열낙낙(悅悅樂樂)을 우리에게 쏟아 부어 줄 것이다.
이과수폭포를 가기 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라쁠라따강을 보았다. 이는 강이 아니라 바다다. 강폭이 최대 220Km라고 하니 저쪽 강 뚝이 서울에서 대전 너머에 있다는 말이다. 이러니 피안(彼岸)이 보일 리 없고 붉게 물든 석양의 낙조가 강물에 드리워진 가운데 수십만톤의 배가 역광의 암영(暗影)을 찍게 드리우고 있다. 참! 자연은 거대하고 아름답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쁠라따강은 빠라나강과 필코마요강이 모여서 이루어진 큰 강이다. 빠라나강은 이과수강이 모여서 만들어진 라쁠라따강의 지류이다. 그러니까 이과수강은 빠라나강의 지류로서 라쁠라따강의 손자뻘 되는 강(江)인 샘이다.


이과수강 중간에 이과수폭포가 있다. 이 폭포가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라고 하니 자연의 웅대함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
폭포의 모양은 말굽모양으로 총 길이가 2700m이고 떨어지는 낙차의 높이가 70m~80m로 어느 곳은 일직선으로, 어느 곳은 이중폭포로 떨어진다. 이런 폭포의 수가 275개나 되는데 멀리서 보면 수정 발(簾)을 둘러친 듯하다. 이과수폭포는 아르헨티나 쪽(2100m)과 브라질 쪽(600m)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2일에 걸쳐 보아야 한다.


먼저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를 보자. 이과수폭포를 조망하는 방법으로 상단순회(Superior Circuit)와 하단체험(Inferior Circuit)이 있다.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정글 속의 녹색열차(Green Train Of Jungle)’라는 꼬마기차를 타고 상단조망의 진수인 ‘악마의 목구멍(Throat Of Evil)’으로 향했다.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협궤(狹軌)의 꼬마기차는 정글을 지나는가 싶더니 정겨운 다리를 건너고 조금 가니 맞은 편에서 쌍둥이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회우(會遇)를 하잖다. 시골 간이역 같은 종착역에 도착하니 세계 각국의 사람들(관광객)이 우리를 반기는 듯 우루루 모여든다. 역사(驛舍)를 나서니 이름 모를 수만 마리의 나비들이 환영의 군무를 추고 있다.


“이 나비들의 이름이 서울 올림픽 나비라구요, 유명한 나빕니다" 어깨에 앉은 나비의 날개를 보니 88이라는 무늬가 선명하다. 그래서 88 서울올림픽 나비란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가이드의 익살이 정겹다. 높지 않은 철책 다리를 600m쯤 가니 물안개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데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가까이 가니 강물이 용트림을 하면서 한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가 악마의 목구멍이다. 카메라 렌즈를 대니 카메라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그 속으로 휩싸여 들어간다.


디둠발이 나에게는 콸콸 솟아져 들어가는 악마의 위세를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 아찔한 정신을 가다듬어 하늘을 보니 영롱한 무지개가 머리 위에 걸려있다.
무지개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다. 쌍무지개도 떴다.
좌우를 보니 은빛 물줄기가 지축을 흔들면서 쏟아져내리는가 싶더니 백색 포말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린다.


자연의 합창곡에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