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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해법찾기](6)설명의무와 communication 2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라 트라비아타)’는 뒤마 피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의 원제목은 ‘동백꽃을 들고 있는 부인’이며 오페라 춘희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가슴에 동백꽃을 달고 나온다. 원작 소설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모델인 마리 듀프레시스는 시골의 가난한 홀아비 슬하에서 맏딸로 자라던 중 열 살 때 한 접시의 수프와 처녀성을 바꿨다. 호색의 도시 파리에서 자신의 육체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마리는 결국 창녀로 전락하게 되고 점점 상대가 고급화되어 1년에 10만 프랑의 생활비를 탕진할 정도로 귀부인 생활을 하였다. 그녀는 밤이면 밤마다 파리의 5대 극장 특별석에 나타나서 한 달의 25일 간은 흰 동백꽃, 나머지 5일간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꽂음으로써 돈 많은 호색한들에게 월경일을 대담하게 표시해 ‘on limit"와 ‘off limit"를 밝혔던 것이었다. 그녀다운 communication 이다.


commun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언어, 몸짓이나 화상 등의 물질적 기호를 매개수단으로 하는 정신적, 심리적인 전달교류이다. 이것은 단순히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의 의사표시가 아니라 상호 작용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폭넓게 이해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말한다. 병원에 따라 효과적인 communication 시스템을 만들어 법률적인 최소한의 방어가 아닌 효과적인 환자의 관리 도구로 이용한다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료분쟁의 원인들을 피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 관리와 직결되는 병원 경영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이다.

‘on limit"와 ‘off limit"를 얼마나 잘 밝힐 수 있는지는 개인의 상황과 능력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아래에 제시한, 여러 가지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설명한 예문을 통해 그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고, 개인적인 communication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면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1. 앞으로 치료받아야 할 진료 즉, 충전, 신경치료, 크라운, 브릿지, 발치, 매복치 발치 등에 관하여 충분히 알고 있습니까?

2. 항생제나 기타 약물들에 의해서 알러지 반응 즉 피부의 발작 또는 부종 그리고 통증, 가려움, 구토, 과민성 쇼크 등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3. 검진 또는 진단 중에 발견하지 못했거나 경우에 따라 치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병적인 상태 또는 이에 준하는 잠재적인 조건들로 인하여 필요하다면 치료 또는 치료계획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철 후에 통증이 있거나 기타 불편함이 있을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4. 치료중 예를 들면 신경치료, 치주치료, 또는 크라운 치료 등을 하면서 예후가 불량한 경우 발치를 할 수 있으며 치과의사에게 위임하셔야 합니다. 발치가 모든 염증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치의 치료가 간혹 통증, 부종, 염증의 확산, 골수염, 악골골절, 하순부 및 혀, 치아부위에 감각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한 합병증이 유발될 때에는 전문가나 종합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치료비는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5. 인공치아로 자연치아의 색조를 나타내려고 할 때 때때로 완벽한 재현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시로 한 인공치아가 쉽게 마모되기도 하며 탈락될 수 있어서 새로운 보철물이 들어가기 전까지 조심스럽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보철물의 크기나 모양, 색깔에 대해서 바꿀 수는 있는 마지막 기회는 보철물이 구강 내에 완전히 접착되기 전까지 이며 그 이후에는 바꿀 수가 없습니다. 만약 바꾸기 원하신다면 보철물을 제거하여 다시 제작하여야 합니다. 이 때에는 환자분이 부담하여야 합니다.

 

6. 부분틀니 또는 완전틀니는 치과용 플라스틱, 금속, 또는 도재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이러한 틀니를 사용함에 따라 마모 등으로 인하여 탈락되거나 점막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때때로 파절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