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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 치과의사문인회](시)매미시대/김영훈


공원으로 나서든 산으로 오르든
푸른 잎이 우거진 곳이면
큰 소리로 숲 속을 다스리는
매미들의 여름 한철이다.

 

겹눈에다 짧은 더듬이
길고 뾰족한 주둥이로 뿜는
합주가 녹음에 울려퍼져
세상이 온통 묻혀버리고 만다


유충기에 개미 밥이 되어
단명을 탄식하는 서글픔
울부짖음이 헤픈 소리로
산천이 쩌러렁 울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우렁찬 꿩의 소리까지도
절대 한 음량으로 밀리고 마는
여름 한절기의 순리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