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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지구촌 기행]라인강 선율을 타고 ‘로렐라이~유’

광활한 구릉지 포도밭 아래
아름다운 마을 ‘뤼데스하임’


베토벤 생가엔 즐겨듣던
제6번 ‘전원’ 악보가 그대로
고딕양식 건축물 백미인
157미터 쾰른 성당 ‘위용’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로 2005년 IDS(International Dental Show)가 열리는 쾰른은 로마시대에 뿌리를 둔 도시로 유명한 라인강을 끼고 있는 곳이다. 쾰른이란 지명도 식민지를 뜻하는 Colony에서 나온 것으로 Koln(쾰른)의 영어식 이름인 Cologne의 어원도 Colony와 같은 것이라고 하며 또 향수로 유명한 ‘오데콜론’도 ‘쾰른의 물’이란 뜻이라고 한다.


쾰른으로 이르는 길은 기차노선이건 자동차 도로건 거의 대부분 라인강변을 따라 들어가게 된다. 한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부흥의 상징으로 불렸던 ‘라인강의 기적’과 함께 독일민요 로렐라이로 잘 알려진 라인강은 기차나 자동차의 차창 너머로 훔쳐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코스이다. 라인강 크루즈는 라인강과 마인강이 합쳐지는 Mainz(마인츠)에서 시작되지만 쾰른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Koblenz(코블렌츠)까지는 5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좀 지루한 코스로 역방향으로 거슬러 오면 무려 8시간 30분이나 걸린다. 물론 Mainz도 서양인쇄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텐베르크의 고향으로 로마게르만 박물관 등 볼거리가 있지만 효과적인 라인강크루즈는 라인강변의 포도밭으로 둘러쌓인 조그만 도시 Rudesheim(뤼데스하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르츠부르그를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은 특급열차가 매시간 운행되는 구간으로 빠르면서도 안락한 독일기차의 진수를 맛보기에 충분하였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독일을 기차로 여행하였지만 이번에 보니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객실 좌석마다 전원장치가 설치된 것에서 승객들의 요구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지역열차로 갈아타면 약 1시간 정도 후 라인강변의 아름다운 마을 뤼데스하임에 도착하게 된다. 뤼데스하임은 앞으로 라인강을 바라보고 뒤로는 광활한 구릉지에 포도밭으로 둘러쌓인 마을로 예로부터 괴테 등의 문호들이 많이 들렀던 곳이라고 한다.


데스하임에서 출발한 라인강 유람선은 라인강을 따라 지그재그로 강 양변에 있는 마을을 차례대로 들러 가며 승객을 태우는데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에 이르기 전까지는 하선하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고 점점 승객이 늘어만 간다. 전망 좋은 갑판에는 선글래스를 끼고 맥주 한 잔을 걸치고 라인강을 따라 이어진 포도밭과 가끔 언덕 위에 세워진 고성들을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빈 자리가 없을 정도다. 고개를 좌우로 번갈아 돌리면서 카메라 셔터를 계속 터뜨리고 틈틈이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약 1시간이 지나 좀 지루한 듯하니 선내 방송에서 로렐라이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모두 맥주잔을 놓고 카메라를 들고 앞쪽을 주시하기 시작 하였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와 독일 라인강의 로렐라이 언덕은 직접 찾아가서 보면 실망하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지나 칠 수도 없는 일이지만, 평범한 언덕에 실망할 것 같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로렐라이의 선율을 들려주는 유람선회사나 로렐라이 언덕 위에 독일 국기를 꽂아 그 곳이 로렐라이 언덕임을 알려주는 관광당국의 성의를 보면 라인강 유람선여행에서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로렐라이 언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로렐라이 언덕을 보고 새로운 감흥을 갖던지 아니면 실망을 하게 되는 지는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지만 로렐라이 언덕을 지나 급커브를 돌아 생트고어(St.Goar) 선착장에 내리면 뤼데스하임에서 느꼈던 포도밭과 라인강의 마을에서의 여운을 다시 느끼게 하여 후회 없는 라인강 유람선여행의 진미를 만끽 할 수가 있다.


라인강 유람선은 계속 Koblenz까지 이어지지만 St.Goar에서 하선한 이유는 라인강변의 선착장 중에서 가장 기차역과 연결이 편리한 곳이 St.Goar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St.Goar에서 Koblenz행 지역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