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구강암 극복하자 !! 생존율 2배 차이

매년 구강암 사망자 오름세
구강 연조직만으로 진단 가능
정부의 지속적 관심·홍보 절실


구강암 치료 시 초기 생존율과 말기 생존율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치과계는 물론, 관계 당국조차 마땅한 구강암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구강암에 대해 일선 치과의사를 비롯, 대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사망원인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우리나라 고령자들의 구강암으로 인한 사망은 고령인구 10만명당 11.9명으로 ▲99년 6.9명 ▲2000년 20.9명 ▲2001년 10.5명 ▲2002년 12.6명 등으로 꾸준히 오름세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강암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표는 위암, 폐암, 간암 등 주요 암 지표 조사 시 피상적으로 치러지는 경향에 비쳐 볼 때, 실제로는 더 많은 수의 국민이 구강암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자료를 살펴보면 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에서 8년간 구강암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률과 생존율을 자체적으로 추적해 조사한 결과, 전체 142명 중 치은으로 인한 구강암 발병이 총 54명(치은 하부-32명, 치은 상부-22명)으로 38%를 기록했고, 혀로 인한 구강암 발병이 45명(31.7%)으로 뒤를 따랐다.
이밖에 입술, 대타액선(12명- 8.5%), 뺨(10명-7.0%), 구강저(8명-5.6%) 등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기수별 생존율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구강암도 주요 암과 같이 크게 초기(1기)부터 말기(4기)까지 나뉘는데 초기 생존율과 말기 생존율이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져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조사 대상자 142명 중 초기에 해당하는 31명(21.8%)의 구강암 환자군에서 5년 이상 생존율이 85.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데 비해 2기(82.33%), 3기(78.75%)에 이어 말기(4기)에 와서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져 49.9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준 교수(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는 “이와 같은 수치는 구강암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주는 수치로 일선 개원가에서 구강암 진단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준다면 말기에 이르는 환자들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강암의 조기 발견만큼 중요한 요소로 구강암에 대한 인식개선을 꼽았다.
김 교수는 “치과의사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에게 구강암의 위험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성원 국립 암센터 구강종양 클리닉 과장도 “개원가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구강암 초기진단에 신경 쓴다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개원가의 관심을 촉구했다.
최 과장은 “현재 국립 암센터에 구강암으로 의심돼 의뢰돼 온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비인후과나 일반 의과를 거쳐 오는 환자들로, 개원가(치과)에서 의뢰 돼 구강암으로 진단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치과계에서 구강암에 대한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최 과장은 또한 “일반 의료계와 같이 내시경으로 각종 암을 진단하는 시스템과 달리 구강암의 경우 간단히 구강 연조직만 유심히 살펴봐도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과장은 구강암을 진료하며 와 닿는 어려운 의료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과장은 “구강암 수술은 일반 암 수술과는 다르게 사람의 외모 중 가장 중요시 하는 얼굴을 절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타 수술에 비해 더욱 어렵고 수술 소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많은 애로점이 있지만 이에 비해 맨파워는 턱없이 모자라고, 관계 당국의 지원 또한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구강암을 진료하는 일선 치대병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강암학회를 조직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강암 정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