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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삽살이·워리 등등 ‘진짜 토종’/송재경 원장(푸른미소치과)


일본인이 진돗개·풍산개 명명
귀신·액운 쫓는 토박이 ‘찹살개’
19세기 경 ‘삽살개’로 바뀌어


자고로 우리 선조들은 개를 부를 때 워~리 라 했었다. ○○개, ××개 식으로 개 앞에 진도, 풍산 등의 지명을 붙이는 것은 일본의 방식인 것이다. 우리의 토종개가 우수한 성능과 충직성을 갖는 것이 우리의 선조에게는 유난히 특별하지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선조들의 생활에 함께 젖어, 집 마당에, 혹은 동네에서 키워지는 워~리 였을 뿐이었다. 그래서 각 지방에 퍼져있는 토종개의 모습이나 성격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생활 방식, 그 고장의 문화에 따라 약간의 지방색을 띄는 것은 당연하였고, 풍산이나 진도의 토종개뿐만 아니라 해남, 해주, 갑산(삼수갑산의 그곳), 거제, 제주 등지에도 소위 전통적인 넉사냥(사냥개를 이용해 사냥물을 몰아놓고 잡는 사냥의 한 방식)에 잘 적응하는 토종개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이용하여 과거 제국주의의 열강들은 식민 통치를 위해 식민지의 토착견을 데려다 이름을 붙이고 연구하여 보다 나은(?) 식민통치에 그 결과를 이용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리 크지 않은 섬나라, 영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은 종의 개를 보유하고, 육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네 토종개는 아래 민화에서 보듯이 거의 귀가 누운 모습이었다.
털이 길면 삽살이, 짧으면 쌀개, 얼룩 덜룩하면 바둑이(또는 바독이), 작고 곱슬 털이 있으면 발바리로 불리우기도 했다.


앞서 얘기 하였듯이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토종개의 발굴과 기록은 광복전 일본인 학자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들의 내선일체라는 침략을 위해 왜곡된 사관(史觀)의 합리화 작업을 보충하기 위해 총독부 시절의 경성제대 예과 교수였던 모리 다메조(森 爲三)박사는 그들이 흉내 내고자 했던 앞선 제국주의 국가들이 했던 것처럼 우리의 토종개를 연구, 보존하게 되는데 당시, 일본에서 불과 2∼3년전 일본의 천연 기념물로 지정됐던 그들의 토종개인 기슈견과 비슷한 모습의 개를 진도, 풍산군 등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일본의 방식으로 명명하기를 진돗개, 풍산개로 하여 일본의 기슈견의 표준과 비슷한 모습의 진돗개와 풍산개는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나머지 토종개들은 野犬으로 몰아 모두 잡아들여 만주에서 전투중인 군인들의 방한 외투의 재료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이나 받아 먹으며 사는 개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일본의 침략적인 의도에 따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것을 청산해야 할 우리의 선배들은 천연기념물 ‘개"를 아무 비판없이 수십년동안 묵인해 왔고 또 만들었다. 개는 천연기념물보다는 국가적인 보호개정도로 보존되어야 되지 않을까? 사람이 사육하는 개 보다는 우리의 야생의 자연에 서식하는 동, 식물들이 천연 기념물이라는 이름으로 보존 되어야 하겠다. 그럼에도 1992년 새로운 개가 천연기념물 반열에 지정이 되었으니 ‘삽살개"가 그것이다. 털이 긴 토종개를 일컬어 ‘찹살개"라 한 여러 얘기들이 옛 문헌에 어느정도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털이 긴 개를 ‘찹살개"라 하였고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로 사용하였다. ‘찹살개"가 ‘삽살개"와 혼용되고 대체된 것을 풀어보면, 19세기 경 서양에서 들어온 농기구인 삽(?: shovel을 일본인들은 ‘샤부"라 하였고 한자로는 삽(?)이라 함. 그와 비슷한 우리의 전통의 농기구는 ‘가래"임.) 과 나쁜 기운이나 액운을 뜻하는 살의 합성어로 만들어 졌다고 이해함이 적당하다. 그래서 나뿐 기운이나 액운을 퍼내어 쫓는다라는 삽살이가 된 것이다. 어찌됐든 지역감정이 한창 고무되었던 1960년대 중반에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 삽살개의 발굴 및 연구가 과기처의 지원을 받아 시작되어 급기야 천연기념물이라는 영예(?) 를 득한 것이 그들의 삽살개이다. 그들이 복원한 삽살이는 오히려 외래의 잉글리쉬 쉽독(english sheep dog)의 모습에 가깝지 우리 선조들이 부른 던 방견(尨犬) 삽살이는 아닌 것 같다. 전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