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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해법찾기](8)Claims Based Education

지난 주 의료분쟁에 관한 프로그램을 기초로 claims based education에 관한 강의를 시작하였다. 첫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의 목적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토론식 수업이라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색한 면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을 위해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무척 고무 되어 있었다. 오랜 만에 느끼는 순수한 열정이 보기가 좋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교재는 의료분쟁의 사례들이다. 물론 편집을 하고 학생들의 교육자료로 이용하기 위하여 시나리오를 첨가한 가상의 의료분쟁들이다. 이를 통해 의료를 둘러 싼 여러 가지 환경들에 대해 분석을 하게 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전문지식과 더불어 깊이 있는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 우리에게 처해진 열악한 의료 환경을 경험 하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인으로서의 소명감을 가지고 사회와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며 근본적인 가치관을 안정되게 가진다면 목적한 바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학생들은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다 받아들일 태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분별력을 갖게 되고 여러 가지 정보들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전쟁터에서 총탄에 쓰러져간 전우의 시체를 방패막이 삼아 은신을 하는 것처럼 주위의 아픈 경험을 우리의 체험학습으로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의료과실이나 분쟁도 잘 정리하면 과학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교육과 관련된 기사가 있어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하버드대의 한 경영학도가 학기말 시험을 치르게 됐다. 과목은 수업시간표를 짜며 적당히 끼워 넣은 동물학. 조교가 실험실 수레를 밀고 들어왔다. 그 안엔 박제된 새가 큼직한 주머니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가늘고 긴 두 개의 다리와 한 쌍의 갈고리 발톱, 그리고 주머니 아래로 살짝 드러난 깃털, 이것이 보이는 전부였다. 조교는 ‘이게 기말고사"라고 했다.


새의 이동 패턴과 의사소통 방법, 짝짓기 습관 등을 추론하라고 했다. 학생 모두 기겁을 한 것은 불문가지. 마침내 화가 폭발한 한 학생은 ‘이 따위 시험은 볼 수 없다"며 퇴장했다. 아무튼 시험은 예정대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데이지 웨이드먼 엮음, ‘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


제프리 레이포트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학창시절 경험담이다. 그는 이 이야기를 마지막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인생이나 비즈니스에는 확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새의 발톱만 보고 짝짓기 습관 등 전체를 추론하는 시험이나, 제한된 정보만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부지기수인 인생이나 다를 게 무엇인가. 이럴 때 그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난관 돌파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강하다. 철저한 상대평가로 수재들 간 살아남기 위한 ‘하루 4시간 수면 전쟁"이 보통이다. 그러나 하버드를 정말로 강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매 과목의 마지막 수업이라고 한다. 교수들은 자신들이 인생에서 체득한 가장 값진 교훈을 마지막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내놓는다. 도전과 성공, 실패와 좌절 등. 단순 지식 주입만으론 시대를 이끌 참된 인재를 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이라는 문제는 단지 몇 줄의 글로써 정의되거나 설명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받았던 교육과 비교해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현행 치과대학 교육이 전문가가 되기 위한 충분한 교육인가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 많아진다. 그렇다면 그러한 교육을 받은 우리는 기술자인가 아니면 전문가인가? 물론 요즈음 교육의 개혁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존의 관습을 벗어 버리기가 힘들어 보인다.


전문직 일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지적특징을 갖는다는 사실이 의미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