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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 해법찾기](11)의사에 대한 신뢰

 


한환자가 병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면서 고소장에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제가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는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시기를 바라고 또한 환자가 편하게 자신의 어려움을 말하게 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의료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의사들이나 이 분야에 관계하는 사람들은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신뢰부족 또는 신뢰의 상실이라고 답한다. 교과서나 다른 의료분쟁과 관련된 서적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신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뢰를 갖게 되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거나 잘 해야 된다고 대답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금 더 표현된 것을 보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정도로 나와 있다. 우리들은 정말 신뢰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걸까 의문이 생긴다.

실질적으로 의료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불신을 바탕으로 하는 환자 측의 이의제기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환자 측이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의료분쟁은 발생하지 않는다.


의료분쟁이라는 것은 그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의료행위로 인하여 생기는 분쟁인데 그 나타난 결과가 환자 측이 바라는 효과에 반하여 다툼이 있는 것으로 의료행위상에 아무런 과실이 없어도 환자 측의 이의제기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누구는 이의제기를 하고 누구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걸까? 이 사이에 신뢰라는 변수가 개입이 되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뢰를 거론하게 된다.

그럼 신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뢰란 어떤 개인과 제도들이 적합하게 움직이고 일들을 숙련되고 책임감 있고 그리고 우리의 이익을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Barber, 1983). 그러나 미래에 대해 확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는 항상 위험을 동반하게 된다(Luhmann 1988). 누구를 신뢰한다는 것은 개인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신뢰를 받아야 하는 개인과 집단이 그 동안 보여준 행동의 결과이기도 하며 그리고 상호작용의 내용이기도 하다(Earle and Cvetkovich, 1995).


그러므로 신뢰는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으로 신뢰를 의심케 하는 행위에 의하여 쉽게 도전을 받게 되는 가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뢰는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신뢰를 얻는 데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단 한번의 실수가 그 동안 헌신적인 노력을 통하여 쌓아 놓은 신뢰를 쉽게 무너뜨리기도 한다. 신뢰가 부정적인 사건들과 경험에 의하여 보다 쉽게 붕괴될 수 있다는 경험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사건들은 보다 눈에 띄기 쉽고 심리적으로 보다 부담스러우며 보다 믿을 만한 것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사건이나 경험은 신뢰회복에 필요한 긍정적인 경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Kasperson, Golding, and Tuler, 1992; Slovac, 1993).

 

이론적으로 신뢰는 개인간의 신뢰와 사회적 신뢰로 나누어 접근할 수 있다. 개인간의 신뢰는 사적인 형태로 가족처럼 어렸을 때부터의 경험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상당히 심리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 신뢰는 추상적이며 인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규범 그리고 이해에 의한 추론에 많은 부분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의료계 자체는 믿을 수 없는 집단이지만 동시에 의사 개인에 대하여서는 신뢰를 하는 현상이 가능한 것이다(Blendon and Taylor, 1989; Parker and Parker, 1993; Kasperson, Golding and Tuler, 1992; Mechanic, 1996).

 

개인간의 신뢰는 오랜 기간 동안 경험되어지는 상호작용에 의하여 형성이 되는 반면 사회적 신뢰는 대중매체에 의하여 그리고 시사적인 사건들에 의하여 상당부분 형성된다.
의사의 숙련성, 책임감, 그리고 염려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