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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개소리/김영훈


개소리


울타리 안팎 어디쯤
스스로 정한 금 하나 그어놓고
낯선 이가 들어서면
파수꾼의 몫으로 짐승은 짖어댄다

 

크건 작건
가난뱅이의 차림이 따로 있을까만
한 뼘의 오차도 없는 충성으로
빗장을 거는 몸부림을 드러낸다


혹은 허튼 감정에
“개소리 하지마라”고 누군가 컹컹대면
차가운 바닥에서 일어나
저만도 못한 소리라고 으르렁거린다

 

속박과 미련도 모두 끊어버리고
다른 삶의 온기로 헐떡이며
은쟁반에 구슬 구르는 소리를 내는
그것을 찾아 헤맨다고 하는구나


·시인 ‘월간문학’등단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이사
·김영훈 치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