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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CI/단국치대영화동아리]영화세상/우린 지금, ‘왕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왕의 남자’


물오른 감우성, 정진영 농익은 연기 압권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영화 ‘대박행진’


요즘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면 바로 ‘왕의 남자"일 것이다.
비교적 저예산을 투입하여 만든 영화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적인 드라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영화에서 발생하는 인물의 갈등과 그 스스로가 가지는 운명적 슬픔을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를 보는 하나의 매력이다.
영화에서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으로 열연하는 감우성의 연기도 한층 물이 올라있어서 광대 장생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모자람이나 넘침이 없고, 공길이를 연기한 이준기 또한 묘한 여성스러움 때문에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백미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정말 대단한 배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연산군을 연기한 정진영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미치광이라는 연산의 이미지를 버리고 좀더 인간적인 눈으로 연산을 보고 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나약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여러 기이한 행동을 통해 토해내는 듯한 연산의 모습을 그는 잘 연기해주고 있다. 그의 연기덕분에 공길이의 연산에 대한 연민이 단지 왕이어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연민이라는 느낌을 준다.
비록 장생과 공길이의 인기로 인하여 연산의 연기는 사람들의 이목을 덜 끈 것이 사실이지만 극의 긴장을 유지시켜주는 진정한 역할은 연산이다.


영화에서 화면에 꽉 찬 볼거리들도 화려하다. 광대들은 민가에서는 소박한 전통미를 살린 자연주의 의상을, 궁중에서는 단아한 화려함이 살아있는 궁중의상을 선보이며 그 신명을 더해간다. 자칫 지루할수도 있는 반복적인 영화 속의 극들을 화려하고도 변화되는 의상들과 주위의 소품들로 인해서 흥미를 유발한다. 적은 예산을 들여 만든 영화라고 생각들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꽉 찬 느낌을 준다. 이러한 영화적 요소들이 맞물려서 영화를 좀더 깊이 있고 독특하게 만들어준다.
누군가 말했다. 왕의남자는 처음 볼 때보다 두 번째 볼 때가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이다. 영화는 조금은 억지스러운 스토리 진행과 과감한 컷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거칠다는 느낌이 드는 편집이지만 이러한 편집으로 인하여 영화를 두 세번 보게 만드는 영화의 또 다른 묘한 매력을 가진다.


이 영화는 아직도 잘 만들어진 영화다, 아니다를 가지고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느낌을 가질지는 관객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을 영화관으로 이끄는 힘을 가진 영화라는 것 말이다.